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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동상이몽‥옐런의 노련미 빛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두고 금융 시장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똑같은 성명을 두고 뉴욕증시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 우려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채권 시장은 물론 환율시장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동상이몽(同床異夢)은 시황 흐름도 갈라놓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틀째 안도 랠리를 보이며 펄펄 날았다. 전날 종가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다우종합지수는 18일에도 109.14포인트나 오르며 1만7265.99까지 올랐다. 이틀 연속 신기록 수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011.36까지 도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랠리의 원동력은 역시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닛 옐런 FRB 의장(사진)이 '상당 기간'이란 문구를 유지하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에서 찾을 수 있다. 9월 FOMC를 앞두고 주춤했던 투자심리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물론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보조동력이 있어 가능한 얘기다.


반면 미국 국채 시장에선 FRB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하고 인상 이후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여전히 강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장에서 미 국채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오후 마감을 앞두고는 투자자들이 10년 이하 단기 국채를 집중 매각하고, 장기 국채로 옮겨가면서 가격 흐름이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 시장에선 금리 인상 우려가 더 높아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엔ㆍ달러 환율은 한때 108.95엔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금 가격은 직격탄을 맞았다.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에다가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에 비해 0.7% 하락한 온스당 1226.90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이후 최저가다.


월 가에선 상대적으로 단기 투자 비중이 높은 주식과 중장기적 안목을 보는 채권 투자 성향의 차이로 인해 엇갈린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함께 FRB가 주식 시장을 안심시키면서도 장기적으론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놓는 접근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례적으로 FRB와 옐런의 (소통) 능력이 이번엔 ‘걸작’이었다고 평가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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