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철 군수 31마을 돌며 3일 밤낮 릴레이 이동군수실 운영”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완도군(신우철 군수)이 대표 주력산업인 전복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어업인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군은 9월 17~19일까지 3일간 전복 주생산지인 노화도, 보길도, 소안도 31개 마을을 돌며 전복산업 활성화 대책마련을 위한 이동군수실을 운영하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신우철 군수를 비롯해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등 전복과 해양환경분야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이 릴레이식으로 현장을 방문해서 어민들에게 전복산업의 문제점을 이해시키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난 17일 노화읍 북고리 마을회관에서 첫 번째로 열린 이동군수실에는 신우철 군수와 전복전문가 그리고 어민 60여명이 참석하여 전복산업의 현주소와 현 상황의 문제점, 지속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여 어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완도군청 추관호 해양수산과장은 지속가능한 전복산업 종합대책 설명을 통해 전복산업은 도입기와 이익발생이 최고 많은 성장기에 이어 성숙기를 거쳐 쇠퇴기를 주기로 볼 때 노화, 보길, 소안, 연안해역은 이미 성숙기를 맞았고 일부 해역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시설량에 따른 생산량 증감추세도 2006년도에 17만1천여 칸에서 2010년에는 48만여 칸으로 180%가 증설되었으나 2010년 생산량은 2006년(2,680톤)의 157%인 6,887톤을 생산하여 시설 증설에 비해 생산량은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연구소 최양호 박사는 양식장 면적에 비해 시설의 포화상태가 발생하고, 양식시설 대형화 및 밀식 등으로 조류소통을 저해시키는 어장관리 부실을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기후변화도 성장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세계적으로 바다수온이 평균 0.5℃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냉수성은 감소하고 온수성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해수온 1℃ 상승시 10%의 생물이 멸종을 가져오고 있다며 제주도 해역에는 벌써 아열대성 해조류가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연구소 김병학 박사는 조류 소통이 약해져 해저에는 퇴적물이 쌓이면서 수질이 나빠지는 등 어장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짧은 기간에 수익을 올리기 위해 먹이 과잉공급으로 영양과다와 면역력 약화 등 전복성장에 악영향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전복양식장도 재해에 취약해 지난 2012년 볼라벤 태풍으로 2,000억원의 재해 피해를 입은바 있다.
완도군은 크고 작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여 이동군수실을 운영 및 전복 심포지엄을 수시로 개최하는 등 위기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도 조직개편시 미래 전복산업 활성화를 총괄하는 전복담당 신설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40ha 어장에 대해 2016년까지 사업비 80억원을 투입하여 전복양식장을 외해로 이설하기 위해 해조류 양식장과 맞교환하는 어장재배치 사업을 추진한다.
어장재배치에 따른 어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닻, 닻줄, 세트 시설비 지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전복양식장 주변 환경개선도 적극 추진한다. 500ha 어장에 대해 2018년까지 170억원을 투입하여 미생물을 활용한 수질개선과 퇴적물 수거를 통한 저질 개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전복육종연구센터 및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과 협력하여 우량종묘를 개발하여 공급한다.
양식방법 개선을 위해 시설표준화를 도입하여 지도에 나선다. 현재 시설칸수인 120칸을 60칸으로 줄이고 양식장 배열도 4열에서 2-3줄로 줄여 조류 소통을 원활하게 함은 물론 적정 사육밀도 표준화도 시행하여 밀식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소비층의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전복상품을 개발하고 각종 홍보수단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여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12월까지 완도전복주식회사에 54억원을 투입해 가공전복을 생산하고, 전복데이 마케팅 추진 등 on-off라인 영상매체를 통한 소비 촉진에도 전력을 다하는 등 생산, 가공, 유통 체계를 총망라한 전복산업 백년대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전복산업의 지속성장은 민선6기 완도군정의 역점시책이며, 매년 생산량 감소원인이 밝혀진 만큼 마을 어촌계는 공동체 의식을 실천하여 자구책 마련은 물론 전문가들이 제시한 대안을 꼭 실행하여 군의 주력산업인 전복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노화 북고리 최정동(50) 어촌계장은 “매년 전복생산량이 감소하여 무척 고심하고 있었으나 군수와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서 대안을 제시해 줘 안심된다”며 “어촌계원들과 합심하여 어민들이 이행해야 할 역할을 꼭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전복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완도군은 3,787어가가 2,650ha(가두리 600,066칸)의 양식장에서 전국 생산량의 81%인 7,400톤(연간)을 생산하여 3,7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와 연계한 전복종묘 및 먹이용 해조류 생산, 시설자재 생산 등 연관산업도 2,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노화도에 이어 18일 보길도, 19일 소안도에서 어민들의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시간대를 할애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동군수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실시한 릴레이 이동군수실은 전체 어민들을 한곳에 모이게 하는 집합교육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군수를 비롯해 전문가들이 어민들과 가까이에서 얼굴을 맞대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이동군수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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