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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떨어져도 장난감은 튀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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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원 시장…고급화 전략 적중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6살 아들을 두고 있는 A씨(37세, 서울 중랑구)는 현재까지 아이의 장난감으로 쓴 돈이 수백만원에 달한다. 장난감만 보면 사달라는 아들의 요구를 쉽게 뿌리치지 못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은 대부분 시리즈별로 다 보유하게 됐다. 부모가 사주지 않으면 아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는 통에 온 집안이 아들의 장난감으로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국내 출산율은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난감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장난감 업체들이 콘텐츠를 고급화한 전략이 아이를 적게 낳아 애지중지 키우는 부모세대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완구협회와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장난감 시장의 규모는 1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10여년 전인 2000년대 초반에 비해 국내 장난감 시장은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장남감을 포함한 도서, 애니메이션, 의류, 게임 등 어린이 산업 전체 규모는 2012년에 30조원을 넘었으며 이는 2003년 10조원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장난감 시장의 성장은 국내외 유명 장난감 업체의 실적만 봐도 확인이 가능하다.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또봇의 제작사 영실업은 지난해 761억원의 매출액과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5% 증가했다.

영실업은 7~8년 전 실적악화로 다른 기업에 회사가 매각되고 증권시장에서는 상장 폐지까지 당할 정도로 어려웠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영실업 관계자는 “또봇이 당초 회사 기대치보다도 더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며 “또봇의 인기가 여전하고 다른 신제품도 출시가 돼 올해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십년 동안 장난감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고 역시 국내 판매가 크게 늘었다. 레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46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10여년 전 기록했던 300억원 가량의 매출액 대비 5배 가량 규모가 늘었다. 탑블레이드와 헬로카봇 등으로 유명한 손오공도 최근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저출산으로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장난감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업체들이 제품의 고급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나오는 장난감들은 과거에 비해 질이 좋아지고 가격도 최소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올라갔다.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서 업체들의 이익률도 증가했다. 장난감 출시와 함께 관련 애니메이션, 게임, 의류 등 다양한 콘텐츠로 부대수입을 올리는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출산율이 낮아진 반면 소득수준은 올라가면서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투자비가 증가했다는 것도 완구시장 성장의 큰 원인이다. 부모는 물론 친조부모와 외조부모까지 귀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연다는 식스포켓(Six Pocket)이라는 관련 용어도 나올 만큼 아이들에게 쓰는 돈의 규모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장난감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식스포켓에 이모, 고모, 삼촌들이 더해져 에잇포켓, 텐포켓이라는 용어도 나오고 있다”며 “저출산 고령화로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경제력 있는 부모 세대가 지출을 늘려 국내 장난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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