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낙동강 칠곡보 하류에서 발생한 강준치 폐사는 수온과 pH상승, 보 구조물, 경쟁어종 증가로 인한 불리한 생존여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7월21일부터 12일간 칠곡보 직하류에서 발생한 강준치 537마리 강준치 폐사에 대해 25일부터 6일간 현장조사와 심층수질분석을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폐사기간 중 가뭄으로 강정고령보 유입량이 전년 대비 3.2배나 감소했고, 체류시간은 19.4일, 칠곡보는 80.1일로 크게 증가해 수질이 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온은 27.8~30.0℃ 고온상태로 어류의 대사속도를 높여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거나 먹이활동 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고, pH는 7.2~9.5 범위로 어류 생리학적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8.5 이상이 지속됐다.
또 직하류 구간에 설치된 보 구조물로 수변 식물대가 형성되지 못해 산란터로 부적합했고, 낙동강에 끄리, 배스 등 경쟁어종이 증가한 것도 강준치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폐사지점 강준치를 채집·해부한 결과 공복상태가 106마리 중 105마리에 달했고, 비만도 분석 결과 영양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용존산소 부족이나 암모니아 등 독성물질 유입 등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4대강 수계에 대한 수생태계 변화와 어류의 생태여건을 면밀히 관찰해 어류서식에 적합한 환경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