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실태조사...北= 협력·지원대상>北=적대시대상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의 3분의 2 이상은 북한을 협력·지원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통일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통일부와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200개 학교 학생 11만6000명과 교사 3130명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벌인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학생들은 북한 이미지에 대해 25.8%가 '전쟁과 군사'라고 답했고, 25%는 독재를, 18.1%는 가난이라고 각각 대답한 반면, 민족·통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12.9%에 그쳤다.
학생들의 48.8%는 북한을 협력대상이라고 응답했고, 14.5%는 지원대상이라고 답해 적대시해야 하는 대상(26.3%)이라고 보는 비율보다 높았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는 58.7%가 높다고 답했으며 27.4%는 보통이라고 답해 10명 중 8명 이상이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12.4%에 불과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3.5%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19.7%는 불필요하다고 대답해 통일 의식 수준을 높여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비율은 고학년이 될수록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는 71%였다가 중학교에서는 54.3%로, 고등학교에서는 47.8%로 뚝 떨어졌다,통일부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25.8%가 전쟁위협 등 불안감 탈피를 꼽았고, 24.7%는 국력이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18.9%는 한민족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통일이 불필요한 이유로는 45.4%가 경제적 부담과 사회혼란을, 33.7%는 북한체제 거부감을 각각 꼽았다. 남북한 이질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7%였다.
통일을 막는 장애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학생들의 38.4%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꼽았고, 27.9%는 남북한 격차를, 14.3%는 경제적 부담이라고 각각 대답했다.
통일 시기는 31%가 20년 이후로 봐 10~20년 이내(29.8%), 5~10년 이내(15.2%)보다 높았다.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17.9%로 비교적 높았다.
학생들은 76.7%가 통일 교육을 받았으며, 교육형태는 청각교육(이하 복수응답 64.2%),강의식 교육(48.8%), 강사초빙 강의(26.4%),퀴즈 등 이벤트(11.8%) 등의 순이었지만 희망하는 교육방식은 시청각교육(26.4%),체험학습(22.2%),강사초빙 강의(20.7%),퀴즈 등 이벤트(13.7%)의 순으로 조사됐다.
통일 관련 수업시간도 매우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학교 통일 교육시간도 교과별로 3~5시간이 37.5%로 가장 많았고 2시간 이내도 29.7%나 됐다. 또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할애해 통일 교육을 할 경우 2시간 이내가 42%로 가장 많았고 3~5시간도 31.1%로 나타났다.
통일교육원의 윤미량 원장은 "연간 10시간을 교육하는 독도교육 수준의 통일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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