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가격제한폭과 시장안정성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아시아블로그]가격제한폭과 시장안정성
AD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정부가 주식거래 가격제한폭을 '±15%'에서 '±30%'로 두 배 늘린다는 방침을 내놓자 증권가가 벌집을 쑤신 듯 술렁거리고 있다.


논란을 정리해보면 정책 의도대로 거래대금이 증가하지도 않을 뿐더러 투자 안정성만 훼손돼 시장이 더 혼탁해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가 더 깊은 '손실의 늪'에 빠질 확률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자 금융당국이 절충안 모색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반면 주식 위탁수수료 수익 급감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증권사들은 조속한 도입을 외치고 있다. 올해가 경영 임계점에 도달한 증권사들로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한줄기 빚'일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 영향에 대해 이런저런 언급을 하는 것 자체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심리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가격제한폭 확대 기조에 긍정적 또는 중립적인 시선을 보내는 게 조심스럽다는 애널리스트들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KDB대우증권이 과거 가격제한폭 확대 사례에 비춰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기우에 지나치다는 점을 부각시킨 점은 주목할 만한다.


KDB대우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네 차례 가격제한폭이 확대됐던 시기에 코스피지수 변동폭이 늘어난 것은 절반이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가격제한폭이 6%에서 15%로 늘어났을 당시 일일 지수 변동폭은 1.2%에서 3.3%까지 늘어났지만, ±15%로 확대됐던 1999년과 2000년 변동 폭은 1998년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수급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세력들의 활약상이 변동폭 확대와 비례하지 않았던 셈이다. 다만 거래대금은 부쩍 늘어 시장활성화에는 도움을 줬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998년 2억8400만주에서 1999년 6억9000만주, 2000년 7억3700만주로 급격히 늘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찌됐든 가격변동폭 확대가 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사 모 애널리스트는 "가격제한폭을 상하 폭 60%까지 늘리면 상한가 따라잡기 식의 작전은 쉽사리 감행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작전에 소요되는 비용이 그만큼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잘못된 판단으로 더 많은 손실에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주가 조종을 없애기 위해 아예 주식제한폭을 없애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개인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신용공여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주가의 70%선에서 자금을 빌려주는데 하한 폭이 30%로 늘어나면 단 한번의 하한가로도 돈을 되돌려받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마인드다. 단기에 엄청난 수익을 바라는 심리가 도처에 깔려있다면 가격제한폭을 좁힌다한들 시장이 건전해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투기 심리를 의식해 자본시장 발전방안 도입을 고민하는 것이 적절한 지 생각해볼 시기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