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동남아시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격리된 가운데 국내 검역체계도 구멍이 뚫려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13일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라이베리아 국적 선박기술자가 입국 당일 자취를 감췄다. 이 남성은 중국 상하이발 여객기를 타고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8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에볼라 발생지역 입국자는 발열검사와 함께 잠복기간(21일)동안 의심 증세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하지만 이 남성이 사라지면서 검역이 불가능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법무부에서 라이베리아 입국 대상자를 사전에 파악해 검역당국에 명단을 전달했고 포항검역소에서 면밀히 검역해 무증상임을 확인했다"면서 "무증상 입국자인 만큼 매뉴얼에 따라 보건당국과 연락체계를 유지할 것을 통보한 후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 입국자라는 이유로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격리조치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질본은 "이 남성의 체류 예정지 관할 보건소에 모니터링을 지시했다"면서 "보건당국은 라이베리아 입국자가 모니터링에 응하지 않은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해당자에 대한 추적을 실시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당국은 지난 18일 호찌민 공항으로 입국하려던 나이지리아인 2명이 고열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 입원시켰다. 미얀마에서도 아프리카의 에볼라 발생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지인 1명이 입국 도중에 고열 증세가 감지돼 병원에 격리 수용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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