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인 1년간 지분 평가액 살펴보니
네이버-이해진 의장 7600억원 늘어
위메이드-박관호 의장 770억 줄어 대조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해 들어 IT업계 주식부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경영 현안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영향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이해진 NAVER 의장이 올들어 보유주식의 가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장이 보유한 네이버 외 1개사의 지분평가액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 1조2156억원으로 1년전(2013년 8월 16일)보다 무려 7662억원(170%)이나 불어났다.
일등공신은 단연 '라인'이다. 네이버 주가는 라인의 일본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1년 사이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12조원 급증했다.
같은기간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1729억원에서 3179억원으로 1450억원(8.4%) 증가했다. 지난 5월 모바일 1위 기업 카카오와의 합병 발표 이후 성장동력 부재론을 털어내고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평가이익이 36% 줄어든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올들어 상황이 극반전됐다. 그는 지난해말 인수한 컴투스가 글로벌 히트작을 쏟아내면서 지분 평가이익이 약 1000억원 늘어난 21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분평가액이 가장 큰폭으로 줄어든 주식부자는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의장이다. 그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같은기간 739억원에서 388억원으로 52%(351억원) 급감했다. 웹보드 규제 이슈와 성장동력 부재에 대한 우려로 주식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의장의 지분평가액도 크게 줄었다. 박 의장은 1년 사이 지분평가액이 4291억원에서 3524억원으로 770억원(18%)가량 감소했다. 박 의장의 위메이드 지분율은 48.60%다. 위메이드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하며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지분가치가 3697억원에서 3402억원으로 295억원(7.9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 해외 IPO와 인수합병, 적자 행진 등 경영현안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주식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창업 1세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IT업종의 '거버넌스' 이슈가 주가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올들어 가족경영 등 거버넌스 이슈에서 벗어나 있는 네이버와 최대주주가 50%에 육박하는 지분율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위메이드간 주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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