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광복 69주년기념하며 보신각 · 남인사마당 등 다양한 행사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69년 전 광복의 기쁨을 안고 종로 보신각으로 몰려든 시민들의 들뜬 표정이 그려진다.
이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쳤을 것이다.
보지 않아도 상상이 되는 모습이다.
15일 종로 보신각에서 똑 같은 심정으로 69년 전 광복의 기쁨을 되세기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청과 보신각 일대에서는 69년 전 나라를 되찾은 기쁨에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불렀던 모습을 재현한 '8.15 광복절 거리축제 재현 행사'가 열린다.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종로 거리를 행진한 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태극기 행진은 오전 11시 종로구청 앞을 출발,한국무역보험공사와 SK 서린빌딩을 지나 청계천을 따라 보신각까지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보신각 도착 후에는 서울시와 함께 광복을 기념하는 ‘당신이 나라사랑의 시민 대표입니다’라는 퍼포먼스 플래시 몹에 참여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이 300여 명이 참여해 어렵게 이룬 독립의 소중함을 배우고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탤런트 최불암씨, 국악소녀 송소희 양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마치고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와 함께 인사동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궁중무용 여민마당'이 열렸다.
인사동 남인사마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여민마당 행사는 일제 치하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었던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 후대에 널리 전파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예술로 정착 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왕실의 춤인 궁중무용은 가(歌) ·무(舞) ·악(樂)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고려 시대 놀이춤으로 시작돼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이번 여민마당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다양한 공연을 보여준다.
특히 ‘춘앵전’ 공연에서는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과 외국인까지 아마추어 무용수 32명과 전문 무용수 32명이 함께 출연해 6시간 동안 릴레이로 공연을 펼친다.
공연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무용수 32명은 종로궁중무용협회 소속으로 지난 1년간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궁중무용을 강습 받고 지난해 10월 창경궁 공연을 시작으로 궁중무용을 통해 전통문화의 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광복의 기쁨을 표현,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켜낸 우리 전통문화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잊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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