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해수부, 무투회의서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방안' 보고
가공식품을 농산물 수출 첨병으로 육성
6500억달러 규모 할랄식품 시장 공략 계획도 내놓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가 삼계탕, 김치, 쌀떡볶이, 고추장 등 가공식품을 농산물 수출의 첨병(尖兵)으로 육성한다. 또 신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할랄식품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수산식품 수출 추진현황 및 확대방안'을 보고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이번 대책에 6가지 추진전략, 41가지 세부 추진과제를 담았다.
농식품부는 먼저 가공식품을 육성해 농산물 수출의 첨병으로 만들 방침이다. 최희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검역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운 가공식품을 수출 첨병화해야한다"면서 "가공식품 수출이 농어업인 소득증대와 연결될 수 있도록 원료로 국산 농수산물의 사용을 확대해 나가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원료로 국산 농산물 사용을 늘리기 위해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업체에게는 '우수 농수산물 구매 지원자금'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일례로 쌀의 경우 수입산은 kg당 1000원이고, 국산은 2100원이다. 이 같은 차액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 국산 농산물의 이용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또 50% 이상을 국산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 수출업체에는 물류비를 지원해 줄 계획이다.
고추장과 한과, 막걸리 등 전통식품의 수출 확대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스는 식품분야의 장치산업과 같아서 현지음식과 조화를 이뤄야 성공이 가능하다"면서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폭넓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방한한 펑리위안 여사가 구매하면서 중국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한과'는 가공시설 규모화를 지원하고 가공공정 기계화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또 김치와 삼계탕, 생우유 등의 검역문제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품목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수출 확대를 모색한다. 해수부는 해삼, 전복 등 고부가가치 양식 품목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대량생산 기반을 늘린다.
정부는 우리 농산물 수출의 불모지였던 '할랄시장'도 본격 개척할 계획이다. 할랄식품은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허용된 식품으로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6500억달러(약 670조원) 규모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최 실장은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민간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농어업 시장개척단 활동을 아세안(ASEAN) 국가로 확대하고, 수출 경험이 많은 대기업들을 민·관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에 참여시켜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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