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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치료제 사용 놓고 전 세계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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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확보 안돼·정확한 공급량 몰라…WHO 권고 강제성 없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치료제 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치료제 공급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는 11일 의료·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미국인 감염자들에게 투약한 'Z맵'을 포함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시험 단계의 약물들을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WHO가 사용을 승인한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이들 약물의 안전성 여부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데다 제약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치료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자들에게 투약이 결정된다고 해도 남녀노소 누구에게 어떤 범위에서 어떻게 투약할지 등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맵바이오제약이 만든 Z맵이 미국 의사와 간호사에게 투여된 것을 놓고서도 말들이 많다. 아프리카에서 1000명이 가까운 사람들이 에볼라로 사망한 가운데 왜 미국인 의료진 2명에게만 치료제가 투여됐는지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에볼라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의료진 감염자들 역시 투약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임상 생명윤리센터의 케빈 도노반 박사는 "물적·인적 지원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일하는 이 지역 의사들이 치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서아프리카 의료진들의 치료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은 전 세계가 처한 불평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WHO가 실험용 치료제 사용을 허용한다고 결정해도 정작 이를 개발하는 제약사들이 협조할지도 불투명하다. WHO의 결정은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으로 제약사들이 이를 따라야 할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 제약사들이 WHO의 권고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치료제들의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았으며 무리한 공급 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개발업체들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맵바이오제약 이 외에도 캐나다 텍미라, 일본 후지필름홀딩스, 미국 바이오크리스트, 사렙타 등이 에볼라 치료제·백신들을 개발 중이다. 맵바이오제약 측은 "(치료제 사용과 관련해) 가능한 신속하게 관련 정부 기관들과 협조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텍미라는 답변을 거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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