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최소한 주식시장에서 만큼은 '황우석' 박사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스톤글로벌은 에이치바이온 지분인수 추진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수익 다각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사실은 있으나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답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지분인수설과 함께 주가가 출렁거렸다. 인수설이 퍼진 5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지만 공시 이후인 이날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키스톤글로벌은 석탄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다. 또 에이치바이온은 2008년 세워진 줄기세포 관련 비상장사로 황우석 박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키스톤글로벌이 놓인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연결기준 2년 연속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도 19억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부진 타개책으로 꼽은 신사업 가운데 바이오사업 진출 파트너가 누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동안 황우석 테마에 올라타 주가가 출렁인 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셋톱박스 전문업체 홈캐스트는 에이치바이온과 250억원대 상호 투자 계획이 알려진 4월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260% 뛰어올랐고 5월 14일에는 1만4700원을 기록하며 연중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조작설까지 불거지며 내림세로 돌아섰고 이날은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에이치바이온에 눈길을 줬다가 시장에서 퇴출된 기업도 있다. 글로스텍은 2012년 디브이에스코리아가 갖고 있던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사들였다가 지난해 디브이에스와 함께 주주들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또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디브이에스는 올해 2월까지도 황 박사의 미국 특허 등록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는 등 황우석 테마주로 수명을 이어갔지만 현재 상폐 위기에 놓여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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