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7·30 재보궐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투표율 상위 3개 지역에서 일제히 승리를 거뒀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지난 대선과 6·4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먹혀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이라 불리는 전남 순천·곡성 지역은 총 51%의 투표율로 전체 15개 선거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부산 해운대·기장과 광주 광산을 투표율의 두 배를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이 당선인의 고향인 곡성군만 떼어 놓고 보면 무려 61.1%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 당선인은 곡성군에서만 약 70%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압도했다.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로 관심을 모았던 동작을 역시 46.8%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초반부터 승기를 잡으면서 당선됐다. 전체 투표율에서 3위를 기록한 경기 김포는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는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중진급 거물'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무려 10%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총 15개 선거구 전체 투표율인 32.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상위 6개 지역 가운데 전남 나주·화순에서 단 한 석만 챙겼다.
반면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곳은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된 광주 광산을 지역으로, 고작 22.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투표율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인 데다 권 후보의 득표율도 60.6%에 머물렀다. 19대 총선 때 이용섭 전 의원은 같은 지역에서 74%의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워낙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색 덕분에 권 후보가 승리하긴 했지만 턱없이 낮은 투표율로 비춰봤을 때 민심이 여야를 떠나 선거 자체를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6·4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을 전략공천하면서 한 차례 내홍을 겪었고 이번 선거에서 또 권 후보를 전략공천해 반발을 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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