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리비아 여행금지국 지정…해외건설 사업에 '불똥'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간 전투가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가 여권사용제한국(여행금지국)으로 재지정되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들 대부분이 인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라크 정정불안에 이어 리비아까지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따낸 해외건설사업에 차질을 빚으며 해외건설 수주 700억달러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30일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정부 관계 부처와 민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8차 여권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리비아를 3년 만에 여권사용제한국으로 재지정했다. 이번 결정은 내달 4일 관보 게재로 법적 효력이 발효되며 일단 6개월간 지속한다.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면 여권법에 따라 방문 전에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원칙적으로 입국이 금지되며 영주, 취재·보도, 공무, 긴급한 인도적 이유 등 법에서 정한 제한적 사유에 한해 정부로부터 별도의 체류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어기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또 이번 결정으로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도 원칙적으로는 즉시 전원 철수해야 한다. 현재 리비아에는 500여 명의 우리 국민이 머무르고 있다. 이 중 450여 명이 20여 개 건설사에서 나간 인력이다.

건설사들은 현장 관리 등에 필요한 필수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철수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건설 인력 보호를 위해 비상인력대기반을 가동하는 동시에 업체별 탈출 시나리오를 모두 받아놓은 상황이다. 철수는 8월3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에 진출한 기업은 20여 개사로 우리 국민 550여 명이 현지에서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두산중공업 등 건설회사 직원이 총 46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현대건설의 경우 현재 사리르 발전소 및 사리르~아즈다비아 송전선 공사(이상 잘루 지역), 알칼리즈 화력발전소(시르테),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트리폴리) 등 4개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 174명과 외국인 근로자 등 총 1319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트리폴리 현장과 지사의 인력은 육로를 통해 튀니지로 이동하고, 시르테와 잘루 지역 인력은 비행기 등을 이용해 두바이·이스탄불 등 인근 안전지역으로 빠져나온 뒤 각자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철수 계획 짜고 있는 단계로 전원철수할지 필수인력을 남길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귀띔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트리폴리 지사와 굽바 주택건설 현장에 있는 900명(한국인 60명)의 인력은 육로를 이용해 이집트로 이동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액션플랜은 짜놨고 현재 상황으로서는 8월3일부터 철수명령이 적용된다"면서 "6개월간 피해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트리폴리 현장에서 이동해 온 미스라타 발전소 현장 내 인력들과 즈위티나 발전소 현장 등에 배치된 907명(한국인 107명)의 철수를 결정하고 현장 유지를 위한 필수 인력 잔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철수를 해야 되는데 발주처와 협의를 해야되는 부분도 있고 현장 하나가 시공중인 상황이라 필수인원을 얼마나 남길지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두산중공업이 50여 명, 이수건설 2명 등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는 현대건설 등과 함께 선박, 항공, 육로를 이용할 탈출편을 함께 모색 중이다.


건설사들이 필수인력을 남기더라도 대부분의 인력 철수에 따른 공사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리비아 내전으로 전면 철수했다 올해 초부터 공사를 재개한 건설사들은 리비아에서 시공 중인 102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2007년 6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던 알칼리즈 화력발전소 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4억3000만달러 규모의 굽바시 2000가구 주택 및 기반시설 공사, 자위야 3000가구 주택단지 프로젝트(한일건설) 등이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