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선진국은 수입↑, BRICs·개도국은 수입↓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올해 세계 경기 회복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비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7일 ‘최근 세계교역 둔화가 우리 수출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1~4월 전세계 수출입 수요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지난 1~4월 중 세계교역(물량) 증가율은 2.6%로 지난해 하반기 3.6%에 비해 교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와 WTO(세계무역기구)의 전망치 4.7%, 4.3%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개도국의 수입 수요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들의 경우 수입량이 3.3% 증가했으나 BRICs는 2.5, 나머지 개도국은 1.3%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크라이나와 태국의 정치적 불안,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의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다.
나라별로는 우크라이나와 태국, 인도의 수입량이 각각 23.1%, 15.2%, 13.9%씩 줄어 감소세를 이끌었다. 카자흐스탄(-12.9%), 벨라루스(-9.4%), 파라과이(-8.7%), 칠레(-7.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2012~2013년 한국의 12대 주요 수출품의 증가율을 세계교역과 비교해보면 반도체, 플라스틱 등 5개 품목에서 수출증가율이 세계 수입 증가율을 상회했지만 철강, 디스플레이, 선박 등에서 4개 품목은 세계교역 증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형장치산업에서 세계 수입 감소보다 우리 수출이 더 감소해서 해당품목에서 세계 교역 부진의 여파를 크게 받은 것이다.
보고서는 " 향후 세계교역 부진 지속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입이 확대되고 있는 선진국시장4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과 함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장치산업에서의 품목?시장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또한 장기적으로는 경기변동에 덜 민감한 고급소비재와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국제통상 질서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새로운 성장동력 및 경제영토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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