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금융권 "손님 뺏길라"…LTV 완화에 벌써부터 울상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금융권 LTV 50%~70% 구간 26조원
금리 낮은 1금융권으로 대출 갈아탈 듯
당국 오락가락 입장에 2금융권만 울상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새 경제팀이 다음 달부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70%로 단일화 하기로 한 데에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는 벌써부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금융권은 그동안 느슨한 LTV 규제를 적용받아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왔는데 이제는 오히려 규제가 강화된 셈인데다 1금융권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해야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기존 고객의 '대출 갈아타기'로 고객이탈이 현실화될까 조마조마하고 있다.


2금융권은 현재 LTV 60∼70%를 적용받아 50∼60%를 적용받는 1금융권에서 대출액이 모자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다. 특히 상호금융은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해 LTV를 최대 85%까지 적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 경제팀은 전 금융업권의 LTV를 70%로 통일했다. 2금융권으로서는 오히려 '대못'이 박힌 것이다.

대출 갈아타기는 불 보듯 뻔하다. 예를 들어 기존에 3억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상호금융권에서 LTV 70%를 적용받아 2억1000만원을 대출받았던 고객이 8월 이후 1금융권으로 대출을 갈아타면 이자를 절감할 수 있다. 상호금융 금리를 연 4.72%, 은행권을 3.63%로 가정하면 이 경우 연간 229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


은행권에서 LTV 50%를 채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받고 2금융권에서 LTV 20%를 더 적용받아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도 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을 은행권으로 옮겨갈 여지가 생긴다.


올해 5월 말 기준 상호금융의 주담대 대출액은 55조5000억원이다.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의 대출액은 각각 35조7000억원, 1조원이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ㆍ저축은행의 주담대 대출액 중 LTV 50∼70% 구간은 26조3000억원이다. 2금융권 주담대 대출액 중 약 46%가 1금융권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뜻이어서 현실화될 경우 2금융권의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에서는 그동안 금융당국에 “서민금융에 밀착한 특성상 LTV를 더 완화하거나 폐지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해왔는데 이를 줄곧 무시하다 오히려 더 목을 옥죈다는 불만도 나온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금융규제 개혁 의견수렴 때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다세대주택, 연립 등에는 LTV를 더 완화해달라고 했지만 금융위가 금융안정과 소비자보호를 위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불필요한 금융규제를 뿌리 뽑겠다면서 각 금융사로부터 규제완화 아이디어를 취합했다. 이를 통해 1769건의 규제가 검토되고 이 중 711개가 개선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금융위는 유독 LTV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선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적인 제도로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당국의 입장이 오락가락하면서 피해는 2금융권으로 돌아갔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높아 대출금리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LTV 비율마저 같으면 영업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