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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푸조 비공식 합병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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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푸조가 中둥펑 투자 받으면서 합병논의 중단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피아트와 푸조 시트로엥이 합병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피아트와 푸조가 합병을 위한 비공식 논의를 꾸준히 진행했으나 별 진전은 없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고비용과 신흥시장 공략이라는 양 사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피아트와 푸조는 유럽 자동차업체 중 가장 고전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양 사가 합병을 하게 되면 연간 약 80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5위 규모의 자동차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양 사는 꾸준히 접촉했지만 올해 초 푸조가 중국 둥펑 자동차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양 사의 논의가 기본적으로 본격 협상에 앞선 예비적 성격이 강했다고 전했다.

피아트 대변인은 푸조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피아트는 목표와 부합하면 모든 업체와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푸조는 피아트와 합병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푸조는 올해 초 둥펑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전부터 중국에서 합작회사를 유지해왔다. 피아트는 미국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합병할 경우 푸조는 미국 시장에, 피아트는 중국 시장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상황인 셈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잠시 중단됐지만 양 사의 합병 논의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의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는 유럽 자동차 시장이 과잉 생산 상태이며 따라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피아트를 둘러싼 인수합병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 독일 매체가 피아트가 폴크스바겐과 합병을 논의했다고 보도하면서 피아트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당시 피아트와 폴크스바겐 양측 모두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당시 피아트 측은 크라이슬러와 합병을 완료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 시점에서 인수합병은 주요 의제가 아니며 그룹 내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아트는 2009년 파산보호 상태였던 크라이슬러를 인수했고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올해 초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프랑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푸조와 피아트의 합병설과 관련, 내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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