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무인자동차는 치명적인 무기(lethal weapons)가 될 수 있다"
영화나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상상속의 무인 조정 시대가 항공기에 이어 자동차로 확산되고 있다.
현 무인항공기들이 원격 조정을 통해 조정됐다면 자동차 무인화의 양상은 좀 다르다. 차 스스로 판단해 운전할 수 있는 진정한 무인 운전 시대가 가까워졌다.
구글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벤츠, 도요타, 캐딜락 등 자동차 업체들도 무인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교통당국도 무인차가 인간의 실수로 인한 교통사고 방지와 원활한 교통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단계적으로 개발을 지원하는 추세다.
하지만 자동차 무인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들이 있다. 사회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기관들이 그런 예다.
미 연방조사국(FBI)는 무인자동차의 등장을 경계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FBI는 최근 무인자동차가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고 내부 비밀 보고서를 통해 비판하고 나섰다.
FBI는 향후 5~7년 내에 미 의회가 무인차 관련 법규를 제정해 무인차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중화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FBI는 보고서에서 무인자동차가 이동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지만 반대로 범죄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예를 들면 테러리스트가 무인자동차에 탑승한 채 도주하면서 추격하는 경찰차를 향해 총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는 식이다. 범죄자가 추격을 피해 도주하며 곁눈질로 총을 쏴댈 필요가 없어진다.
무인차를 이용한다면 자살 폭탄테러를 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냥 자동차에 폭발물을 싫어 자동으로 운전시키면 된다. 테러리스트가 자살차량을 운전하고 갈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아울러 해커가 운행 중인 무인자동차를 장악해 마음대로 운행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데프 콘' 해커 컨퍼런스에서도 무인자동차의 해킹 가능성이 중요한 의제로 거론됐을 만큼 무인차의 해킹 가능성은 민감한 이슈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반면 무인차 개발사들은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어 대조된다고 가디언은 전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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