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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2년 안에 순대외자산국 전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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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르면 1년 안에 우리나라가 부채보다 자산이 많은 순대외자산국가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94년 통계작성 이후 20년간 이어진 순대외부채국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14일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의 국제투자 균형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런 전망을 제시했다.

경제통계국 이상현 팀장과 이정용 과장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4년말부터 현재까지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순대외부채상태"라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순대외부채 규모가 점차 줄면서 올해 3월말 부채 규모는 43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해 사실상 균형 수준에 다다랐다"고 평가했다. 순국제투자 현황은 대외투자(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분(부채)을 차감해 구한다.


오랜 경상수지 흑자 속에도 우리가 순대외부채국가 상태에 머문 데에는 원화 강세와 국내 주가의 상승 등 평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연구팀은 "경상수지 흑자가 장기간 누적돼 자산을 불리는 요인이 됐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부채)가 원화나 주식투자 위주로 이뤄지면서 원화 절상, 국내주가 상승 등 평가 요인의 영향을 받아 순대외부채 상태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요사이 대외 자산과 부채가 균형 수준에 접근한 건 안팎의 경제 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금융위기 이후 큰 폭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된데다 대외직접투자가 외국인 직접투자를 초과했고, 저금리 속 성장률 둔화로 국내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확대돼 대외 자산이 대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아울러 "2011년 3분기 이후 국내 주가와 원화가치 상승세가 둔화돼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서 평가가치 상승폭이 적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런 상황을 종합해 "최근의 기조적인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주가와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 우리나라는 1~2년 내에 순대외자산 국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다만 "우리나라의 대외포지션이 순대외자산국 상태로 전환될 경우 대외신인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확대는 원화절상 압력 및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당분간은 대외 자산·부채가 균형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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