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직접 위안화 공급받아 환전수수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이 결정되면서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일어날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위안화 환전수수료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의 개인·기업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지금껏 중국에서 직접 위안화를 사들이지 못해 홍콩시장에서 달러를 주고 위안화를 사들여왔다. 이탓에 이중으로 발생하는 거래비용은 고스란히 환전수수료에 반영됐다. 홍콩은 싱가포르, 영국, 대만과 함께 위안화 허브가 조성된 국가 중 하나다. 현재 국내은행들은 홍콩시장과 매일 전화로 직거래를 하는 점두거래(Over The Count)를 통해 위안화를 들여오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매일 공시하는 기준환율과 환전환율의 격차만 봐도 쉽게 알 수 았다.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위안화 환율에 기준 환율에 7%의 격차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달러와 엔화는 모두 1.75%가 적용됐다.
지난 4일 외환은행 기준 원·위안화 환전환율은 기준환율 162원71전에 7%를 격차를 적용한 174원09전을 기록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 국내 은행들은 중국정부가 지정한 청산결제은행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직접 위안화 유동성을 공급받게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중국교통은행 서울지점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결정했다. 홍콩과 대만에서는 중국은행(BOC), 싱가포르에선 공상은행(ICBC)이 청산은행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한중 무역규모는 2300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무역의 21%를 차지했지만 무역대금결제에서는 달러가 85%를 차지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려 환전수수료가 저렴해지면 위안화 결제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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