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정책 임원에 국토부 출신 내정, 회장은 산업부 출신 독차지…주요 유관기관도 관피아 장악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승미 기자]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자동차협회) 임원자리에 전직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출신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부처 주요 유관기관 임원 자리에 있는 관피아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협회 기획정책팀과 산업조사팀, 환경기술팀 담당 임원(상무)에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서기관 출신이 내정됐다.
이로써 자동차협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김용근 회장을 비롯해 국토부 출신 신임 상무, 이사 등 3명의 관피아가 근무하게 된다. 산업부 출신인 허완 상무는 8월말 퇴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3억2000만원(판공비 월 600만원 포함)인 자동차협회 회장은 그동안 산업부가 독차지 해 왔다.
현 김 회장은 산업자원부 차관보(산업정책본부장) 출신으로 2008년 퇴임 후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10월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에 상공부 산업진흥과, 산자부 산업정책과장ㆍ산업정책관ㆍ산업정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 회장 전임자인 권영수 회장도 산업부 국장 출신으로 2010년 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듬해 회장으로 선임됐다.
자동차 협회 뿐 아니라 협회 등 국내 주요 유관기관에 산업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세월호 참사로 인해 불거진 해피아(해양수산부 관료+마피아) 등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태 석유화학협회 부회장의 경우 장수하고 있는 대표적 산업부 관료 출신 CEO다. 김 부회장은 산업자원부 기획예산담당관 등을 지내고 한국디자인진흥원 원과장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김기호 민간발전협회 상근부회장도 2005년 1월 전기위원회 사무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이후 10년째 공공기관장과 민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남인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부회장도 전형적인 산피아다. 산업부에서 산업표준정보 과장, 품질디자인 과장, 산업기계 과장, 산업기술정책 과장을 거쳐 특허청 심사2국 국장, 산업부 기술표준정책국 국장,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원장을 거쳤다. KEA 부회장 직전에는 한국중부발전 대표이사 사장도 지냈다.
지난해 6월부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김경수 부회장은 산업부에서 산업정책과장, 반도체전기과장 등을 거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까지 역임했다. 산업부 산하 공단의 수장을 거쳐 다시 관련 협회 단체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윤교원 한국전기산업연구원장은 산업부 기술표준원장, 산업기술평가원장을 거쳤다. 김치동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부회장은 산업부 기술표준원 지식산업표준국장을 지냈다.
오일환 철강협회 부회장은 산업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장,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을 지내고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을 지냈다.
한편 자동차산업협회측은 상무자리가 공석이지만 현재 후임상무 내정자에 대해서 어떤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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