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원외교 효과…합병 후 위상 높아지며 올 시공능력 10위 진입 확실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주목받은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통한 지원사격에 힘입어 9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사업을 따냈다. 기업의 덩치가 커진 것은 물론 경영실적까지 호조세를 보이며 시공능력 순위는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10위권 안으로 훌쩍 뛰어오를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세이디 에탄크래커 생산플랜트'(20억달러)와 '천연가스 액화처리(GTL) 플랜트'(30억달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20일(현지시간) 체결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40억달러 규모의 '칸딤 광구 가스처리 플랜트 사업'을 따내 사흘간 90억달러 어치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간 매출액 규모(6조원)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다.
이런 성과에는 박 대통령의 순방 외교를 통한 지원이 한몫 했다. 우즈베키스탄 칸딤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 3월 주사업자로 선정된 후 정부 승인이 나지 않으며 최종 계약이 미뤄져 오던 것을 말끔하게 해결한 것이다. 이 사업은 수도 타슈켄트에서 520㎞ 떨어진 칸딤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연간 생산량 81억㎥를 처리하는 설비와 도로 철도 전력망 통신망 등 관련 인프라스트럭처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투르크메니스탄의 2개의 메가 프로젝트에서도 양해각서 체결을 이끌어냈으며 이에따라 향후 6개월동안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이디 에탄크래커 생산플랜트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북동쪽으로 500㎞ 떨어진 세이디 지역에 있는 천연가스를 분해해 에틸렌과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설비를 짓는 사업이다. 또 GTL 플랜트는 아슈하바트에서 북서쪽으로 550㎞ 떨어진 공업지대 키얀리에 천연가스를 사용해 나프타ㆍ등유ㆍ경유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잇단 수주를 계기로 신인도가 높아지게 됐다며 이를 발판으로 삼아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가적인 석유ㆍ가스 플랜트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합병 후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액 기준 건설업계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오는 7월 말 발표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업계 10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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