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최근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 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이 급증하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자동차 리콜 사태 동향과 우리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시장에 글로벌 완상차 업체가 실시한 리콜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5%가 증가한 2680만대를 기록했다.
나라별로 미국이 가장 많은 리콜 건수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92.7 % 증가한 2302만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전년 동기 대비 189.2% 늘었났다. 일본 역시 같은 기간 92%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개국의 리콜차량 대수는 3653만 대로 집계돼 연간 생산량의 4분의 3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미국시장에서 GM의 올해 1~5월 리콜 대수가 같은 기간 판매량의 11배가량 초과하는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리콜대수가 판매량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리콜사태의 영향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미국 시장에서 리콜이 급증한 GM은 점유율이 지난해 17.9%에서 올해 1~5월 17.6%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도요타 역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대량 리콜을 실시,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2010년 이전(2009년 17.0%)에 못 미치는 14.3%를 기록했다.
반대로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 대한 승용차 수출을 크게 확대했다. 올해 1~3월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에서의 한국차 점유율은 10.2%로 지난해 7.8%에 비해 2.4% 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승용차 소매시장 점유율은 12.6%로 지난 2월 11.8%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소비자보호 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자발적인 리콜이 증가했고, 글로벌 아웃소싱 및 부품 공용화 확대, 차내 전자장치 부착 등 복잡화 가중으로 대규모 자동차 리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세계적 트렌드를 감안해 현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현재의 우리 자동차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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