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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복합할부금융 존폐 놓고 여신금융업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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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폐지 주장에 삼성카드 등 반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존폐 여부를 두고 여신금융업계가 격론을 벌였다. 이들은 서로 다른 논리로 복합할부금융 존립과 폐지의 정당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복합상품 카드 연계 오토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삼성카드·현대캐피탈·JB우리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와 삼화모터스 등 자동차 판매사, 학계,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복합할부금융은 고객이 자동차를 살 때 캐피탈사와 판매사 사이에 카드사가 들어가는 상품구조를 말한다. 고객이 캐피탈사로부터 대출(오토론)을 받고 카드사는 캐피탈사의 대출 승인을 확인해 고객에게 '임시한도'를 부여하고서 구매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드로 결제하면 판매사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주고 카드사는 일정한 마진을 떼고 이를 고객, 캐피탈사, 판매사에 나눠준다. 카드사가 계약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일반할부금융과 구별된다.

2009년 롯데카드와 아주캐피탈이 제휴해 복합할부 상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현재 6개 카드사와 7개 캐피탈사가 제휴해 복합할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구조가 화두가 되는 것은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자동차 판매사와 캐피탈사, 카드사 사이 이해관계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복합할부 취급액 규모는 4조6000억원으로 현대카드가 1조5500억원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가 1조2500억원(28%), 신한카드가 6600억원(14.8%)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가 부담하는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캐피탈은 복합할부금융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캐피탈은 "가맹점인 자동차 제조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이를 카드사, 캐피털사, 자동차 판매직원이 분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복합할부금융은 가맹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편법적인 상품"이라며 "많은 가맹점이 판촉 예산 중 많은 부분을 복합할부에 투입돼 현금 할인 등의 저금리 상품을 못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복합할부금융으로 이익을 얻고 있는 삼성카드와 중소형 캐피탈사들은 "자동차 구매 결제수단 가운데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상호 삼성카드 상무는 "중소형 캐피탈사가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의 독점적 구조에 대응하고자 생존을 도모한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지만 상명대 교수는 "업계가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 상품이 자동차 판매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해결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측면과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한다는 측면 등 균형을 맞춰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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