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진출 국가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으로 국내에서 한계에 부딪힌 은행들이 해외점포에서 수확을 거둔 데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진출 국가가 기존 중국, 동남아에서 중동, 북유럽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두바이에 국내 은행 최초로 지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현지진출 한국계 기업에 대한 수출입업무 및 무역금융을 지원하고 점차 터키, 이란, 이라크,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으로 진출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사우다라(Saudara)은행 인수에 대한 최종승인을 획득해 연내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지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국데스크를 설치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이처럼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로 올 1분기 64개 해외점포에서 6954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6% 급증한 수치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유럽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동유럽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에 사무소를 개설한 신한은행은 16개국 69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신한은행 역시 올 1분기 해외점포 수익이 급증했다. 해외점포 68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3901만달러로 집계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오는 9월을 목표로 중국에서 해외 법인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통합법인인 'PT Bank KEB Hana'를 출범한 데 이어 또 하나의 통합 법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은 인도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인디아스테이트은행(SBI)과 현지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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