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3주간 한 주의 거래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금요일마다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다. 간신히 2000선을 회복해놓으면 금요일에 어김없이 2000선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에는 0.86% 하락했고 6월 첫째 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5일에는 0.65% 떨어져 2000선을 하회했다. 전주 금요일이었던 13일에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1.03% 떨어지며 1990선이 위태한 수준까지 밀렸다.
이라크 우려로 외국인은 22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번 주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통령의 경기침체 장기화 언급, 개각 등으로 경기부양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경 편성, 부동산 세제 완화, 통화정책 변화 등이 기대된다"면서도 "원화 강세로 수출주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는 한편 이라크 내전 사태는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라크 사태는 현지 진출 건설업체, 에너지 과다 소비 업종에는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조정을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과열로 이라크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선진국 대비 신흥국 경제 성장률의 하향 조정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국내 자산과 관련해 원·유로 캐리 매력도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순유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짧은 조정 이후 재상승할 경우 지수가 탄력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이슈는 오는 17~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이번 FOMC에서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QE) 규모를 45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축소할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QE 축소보다는 경제전망(성장률, 물가)과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정례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올해 1분기 한파 영향으로 올해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3월에 비해 후퇴해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불거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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