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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우박·용오름 '날씨 공포' 내일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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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대기 불안정

소나기·우박·용오름 '날씨 공포' 내일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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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벼락, 소나기, 우박, 용오름 현상 등 변덕스러운 날씨는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낮부터 밤 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으며 전국이 동해상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겠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내륙은 5∼40㎜며, 강원도 동해안과 울릉도ㆍ독도는 5㎜ 안팎이다. 소나기는 13일까지 이어지다가 주말인 14일부터 맑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전 10시 20분 현재 경남 하동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남부지방 일부지역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m 이상의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일부 내륙지방에도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다. 새벽에 울릉도와 독도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는 오전 10시 해제됐다.

최근 며칠 사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난 오락가락 날씨의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대기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상층에 위치한 영하 15도 내외의 찬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대기 하층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면서 그 기온차로 대기상태가 불안정해졌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조건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발달하게 된다. 대기 위아래 공기의 온도 차가 크다 보니 따뜻한 공기가 급히 상승하면서 수직으로 크게 발달하는 적란운의 형태인 용오름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박도 상승 기류가 강한 적란운에서 발생한다. 수증기가 상승하면서 온도가 낮아져 얼음 뭉치로 변하고 무게를 이기지 못해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시간당 최대 70mm의 호우를 유발할 수 있는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용오름(강한 회오리바람)이 발생해 비닐하우스 21동이 무너지고 주민이 날아든 잔해에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봄에서 여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최근 이상현상이 많은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대기가 불안정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계절이 변화하면서 우리나라에 천둥번개나 우박이 때때로 있긴 했으나 용오름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난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했고 올 봄 벚꽃축제를 예년보다 앞당긴 데서 볼 수 있듯이 대기상층 기온이 평년에 비해 5도 이상 높은 비정상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북쪽 저기압과 남쪽 고기압의 접점에 있는 대기 상하층에 심각한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층 찬 공기의 중심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천둥번개가 치고 강한 소나기와 우박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농작물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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