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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송영길 지지 야권연대, 이제와서 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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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보수단체 “유병언 세력 한국녹색회 송영길 지지” VS 송영길·시민단체 “유병언 연관짓기 공작”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의 한 보수단체가 2010년 지방선거 때 송영길 후보를 지지한 야권연대에 청해진해운과 관련된 한국녹색회가 참여했다며 송 후보 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 단체는 송 후보가 CJ그룹의 굴업도개발을 반대한 데는 굴업도 땅을 소유한 한국녹색회의 요청이나 압력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해 송 후보 측과 시민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새인천창조포럼은 2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당시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지지한 ‘인천선거연대’에 한국녹색회 인천지부(인천녹색회)를 포함한 19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며 “한국녹색회는 유병언과 구원파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사이비 환경단체로, 송 후보는 야권연대에 왜 유병언세력이 가담했는지를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또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굴업도 땅을 무상으로 받은 한국녹색회가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연석회의’를 만들어 CJ의 굴업도개발 계획 저지에 나섰고 이 과정에 송 후보도 뜻을 같이했다”며 “결과적으로 송 후보가 유병언 세력과 손 잡고 (굴업도를 구원파 왕국으로 만들기위한)그들의 야욕을 채워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15명 가량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새인천창조포럼(대표 박귀현)은 보수성향의 단체로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폭로성 주장에 대해 당시 CJ의 굴업도개발 저지 운동을 벌였던 환경·시민단체와 송 후보 측은 일베(일간베스트) 수준의 ‘저열한 흑색선전’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연석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굴업도 보전운동을 주도한 것은 한국녹색회가 아니며, CJ의 골프장 중심의 굴업도 개발계획 저지에 인천지역 종교계 지도자와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도 가세했다”며 “2011년 11월 인천시는 이런 전국민의 뜻을 받들어 굴업도 골프장계획을 불허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연석회는 또 “굴업도에 땅을 갖고있던 한국녹색회는 처음엔 해당 부지를 공공적인 해양환경센터로 짓기로 해놓고 인천시의 골프장 불허 방침 이후 돌연 입장을 바꿔 협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에 연석회의는 2012년 7월 한국녹색회와의 연대를 철회하고 이들이 더이상 순수한 환경단체가 아님을 성명을 통해 알렸다”고 설명했다.


청해진해운은 2006년에 굴업도 딸 1만3000㎡를 사들여 2009년 7월 청해진해운의 대주주 이사를 역임한 정윤재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녹색회에 무상 증여했다. 이후 한국녹색회는 CJ가 굴업도 개발계획을 수립하던 2010년 3월 소유한 굴업도 토지에 해양환경보호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토지보전협약을 시민연석회의와 체결한 바 있다.


시민연석회의는 “한국녹색회가 순수한 환경단체가 아니라는 게 오래전 지역사회에 알려져있다”며 “새인천창조포럼의 기자회견은 인천시와 환경단체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시장후보 선대위도 성명을 내고 “당시 야권연대에는 대기업의 굴업도 골프장 건립 반대와 환경 보전을 위해 인천의 대부분 환경단체들이 결성한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연석회의’가 포함됐고 여기에 인천녹색회가 참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선대위는 이어 “인천녹색회를 내세워 인천의 환경단체들이 마치 유병언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선거 공작을 벌이는 것은 인천의 환경보전을 위해 힘써 온 시민사회단체들에 대한 모독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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