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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지멘스, 佛 알스톰 인수 놓고 막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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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청문회에서 피튀기는 인수전…佛 정부, 깊어지는 고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프랑스 대표기업인 알스톰 인수를 놓고 미국 GE와 독일 지멘스의 막판 공방이 뜨겁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GE와 지멘스는 프랑스 정부 고위관료들을 잇따라 만나 사활을 건 로비를 진행중이다. 국영기업인 알스트롬 인수를 위해서는 프랑스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데 정작 프랑스 정부는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멘스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드 메스트르 회장은 이날 프랑스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양사의 통합은 철도와 에너지 부문에서 두개의 유럽 챔피언이 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열을 올렸다. GE보다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지멘스는 빠르면 이번주 안에, 늦어도 다음달 16일까지는 공식 인수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당초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지멘스에 추격당하고 있는 GE의 제프 이멜트 회장은 비공식적으로 프랑스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125억유로(약 17조4042억원)의 현금지급 방식으로 알스톰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겠다는 자신들의 제안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멜트 회장 역시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GE의 알스톰 인수를 통해 고용창출 등 프랑스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는 GE와 지멘스 측이 입찰 마감을 다음달 23일로 연장하자는 프랑스 정부의 요구를 양측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프랑스 정부는 알스톰의 매각이 자국 에너지 독립성에 해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의 상징인 초고속열차 떼제베(TGV)를 생산했지만 과거 정부의 구제를 받은 경력이 있는 알스톰이 외부 자금 수혈로 더 약해지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현재로써 가장 유력한 인수자인 GE에 알스톰이 넘어갈 경우 자국의 원자력 발전용 증기터빈 핵심 제조기술을 미국이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E측은 인수 후에도 알스톰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점과 양사의 결합을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프랑스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멘스는 알스톰 인수로 중국 CNR 등 운송 부문에서 프랑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부분을 설득중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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