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분기 원·달러 환율 급락 속에서도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우려와 달리 실제 수출 전선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얘기다.
한은은 28일 발간한 '2분기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달러 환1율 하락에도 품질 경쟁력 향상과 주력수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꾸준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출기업들은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실적은 좋은데 심리적 불안감은 여전한 역설적인 상황이다.
기업 규모에 따라서는 환위험 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가격경쟁력이 낮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섬유, 일반기계 등이 환율 하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반면 수입원자재 사용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과 철강 등은 환율 하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외화부채가 많은 일부 기업들은 "환율 하락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내놨다.
전반적인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한은이 실시한 제조업체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5.2%는 "환율 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은 8.1%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한은 16개 지역 본부의 모니터링 표본 서비스 업체 291개를 대상으로 4월 21일에서 5월 14일까지 실시됐다. 설문에 응한 업체는 223곳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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