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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화재참사, 왜 피해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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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요양병원, '6분만에 지옥'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28일 새벽 전남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발생 6분만에 진화됐으나, 사상자만 29명이 발생했다. 화재 발생 장소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거주하는 요양병원이라는 점. 취침시간에 화재가 발생한 점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소방당국은 0시27분께 50~60대로 여성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화재 발생 신고를 받아 3분만에 출동, 6분 만에 큰 불을 잡았다. 빠른 진압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컸던 것은 환자들이 잠을 자던 취침시간에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화재발생 후 별관 2층에 있던 환자 가운데 7명만 자력으로 대피했다.

화재 발생 후 신고가 다소 늦어 연기가 많이 발생한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건물에서 연기가 많이 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0시 초반 때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치매ㆍ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아 대피가 늦은 것도 인명피해를 키웠다. 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은 올해로 개원 7년째가 된 요양전문병원으로 2007년 11월27일 개원한 이래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32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민호 담양소방서장은 "환자들 대부분이 자력대피가 곤란한 와상환자였다"며 "병원측에서도 초기에 많은 인원을 구출했지만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민호 소방서장은 환자 몇명이 묶여 있어 탈출을 못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묶여 있는 환자는 없었다"며 "추측 보도를 피해 달라"고 말했다.


병원근무자 수가 병원측 규정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던 것도 문제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의 자체 화재대응지침에 따르면 야간이나 휴일 시 최소 근무자는 24명이었지만 화재 발생 당시 요양병원에는 관계자 16명이 근무 중이었다. 연기에 질식해 환자가 쓰러지는 속도에 비해 대피 인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요양병원은 최근 병원 자체점검과 장성군의 안전점검에서 모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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