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26일 "통일이 된다면 국내외 정부, 국제기구 등에서 다양한 지원, 투자, 융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개국에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서울아시아금융포럼'의 두번째 세션 '아시아금융의 새로운 성장'에서 "북한을 제외한 4개국의 교역규모는 8조달러에 달하지만 북한과는 0.1%가 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변 4개국과 북한과의 교역 현황에 대해 언급하며 통일 이후 주변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선적으로 분석했다. 배 소장은 "한국과 북한은 89년 교역이 개사된 이래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상당히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통일 이후에는 저출산 문제 해소, 노동력 확대, 북한 천연자원 이용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교역을 활발히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2012년 기준으로 북한의 무역 총액 70억달러 중 중국과 교역이 88%를 차지한다"며 "이 중 70%가 낙후지역인 동북3성에 집중된 만큼 통일 이후 이 지역의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중국과 달리 북한과 교역이 부진한 일본, 러시아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배 소장은 일본에 대해서 "사실상 북한과 교역이 중단된 상태"라며 "통일이 된다면 한반도를 지나는 하이웨이 철도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규모는 2012년 기준 7억5000만달러로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이 4000억달러에 달하는 가스관 계약이 체결된 만큼 북한을 통해 일본까지 이어지는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 소장은 마지막으로 통일은 주변 4개국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의 협조는 경제적 이익에 대한 인식에 기반한다"면서 "통일 비용 최소화를 위해서도 국내외 투자자의 투자와 융자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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