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박사가 정의한 E=mc썐은 상대성이론의 핵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질량이 작아도 광속을 곱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만들어져 원자폭탄도 만들었다.
필자는 이 공식을 한국의 미래이자 새 시대를 여는 '창조경제'에 적용해 봤다. E는 에너지, M은 질량, C는 빛의 속도인데, 이를 창조경제(Economy of CreationㆍE)란 먼저 돈(MoneyㆍM)을 벌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잡았다. 그 돈은 노동이 아닌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벌어야 하며 아이디어는 머리를 짜내서 하지 말고 반드시 창조와 융합(Creation & ConvergenceㆍC썐)을 통해서 만들자는 것이다. 결국 누구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사업화를 통해 돈을 버는 행위가 바로 창조경제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누구나 사업화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니 회의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하에서도 꾸준히 견실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분야가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시장이다.
과거 ICT는 반도체개발, 이동통신기술 등의 새로운 산업 기술 개발이 과제였으나, 이제는 기존산업에 결합돼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조선 산업과 융합해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선박'이 등장했고, 건축 현장에도 도입돼 자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건축 산업의 성장을 도모한다.
특히 바이오산업과 ICT가 융합된 헬스케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심박수를 체크하는 옷, 시계 등의 착용 가능한(웨어러블) 제품부터 디지털 병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 ICT가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ICT는 모든 산업에 적용되면서 우리 경제의 견인차이자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된다. 누구나 ICT 융합을 통해서 침체돼 있는 산업에 획기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물론 ICT 융합기술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사업화에 성공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미래 각광을 받을 ICT 융합 기술을 알기 위해선 먼저 ICT의 메가트렌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바일화의 가속,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네트워크 연결성 확장, 인간중심 UIㆍUX, 차세대 컴퓨팅이 ICT의 8대 메가트렌드로 꼽힌다. 이에 따라 '각각에 연결될 소비자 수요는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해 해당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빅 데이터'라는 ICT 메가 트렌드와 고령화시대 효과적인 헬스케어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결합해 스마트 홈 케어 서비스가 나왔다. 이는 평상시 고령자의 동선을 빅데이터로 저장해두었다가 동선과 다른 행동을 하면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서비스로, 메가트렌드와 소비자 수요의 적절한 분석을 통해 등장한 ICT 융합기술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았다면 이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디어가 '죽음의 계곡(Daeth Valley)'과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를 뛰어넘지 못하고 사장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조경제 시대에서는 사업화 과정이 쉬워져야 한다. ETRI는 정부출연연구원으로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빛을 볼 수 있도록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다가오는 스마트 시대, ICT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미래융합콘텐츠를 제시하는 것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생존전략이다. 개개인의 다양한 융합 기술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고, 새로운 먹거리를 가득 창출할 미래를 기대해본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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