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가상 홀' 만들어 연습그린 활용, 약점을 집중 보완하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가상의 홀을 만들어라."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이 17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 2라운드 직전 연습 그린에서 퍼팅을 점검하는 장면이다. 선수들은 홀이 부족할 때 종종 물병 등을 활용해 '가상의 홀'을 만들어 연습한다. 아마추어골퍼들도 마찬가지다. 홀이 있는 위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오르막과 내리막 등 자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물병은 물론 퍼터 헤드커버 등 아무거나 던져 놓으면 된다. 그게 바로 홀이다.
▲ "효과적으로 연습하기"= 먼저 10m 이상의 거리에서 이리저리 공을 '툭툭' 쳐서 굴려 본다. 골프장마다 서로 다른 그린 빠르기를 느껴 보기 위해서다. 다음은 2, 3m 거리의 평지에서 여러 가지 라인에 공을 실어 본다. 홀 중앙, 또는 좌우측 등을 겨냥하다 보면 흥미도 더해진다. 경사지에서는 슬라이스와 훅 등을 연습한다. 휘어지는 경로의 중심, 이른바 변곡점을 체감하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그린을 잘 파악해도 임팩트가 달라지면 무용지물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보통 기분에 따라 셋업이 달라지고, 임팩트도 제멋대로다. 헤드 안쪽, 또는 바깥쪽에 공이 맞으면 거리와 방향성 모두 오류가 생기기 마련이다. '퍼팅의 달인' 스티브 스트리커는 일관성을 위해 "왼쪽 그립을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으로 잡아 손목의 각도를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생명선을 따라 그립을 놓으면 왼쪽 팔과 샤프트와 일체가 되는 느낌이 든다. 어드레스 직전 퍼터를 위 아래로 흔들어 긴장감을 풀어주는, 이른바 웨글을 가미한다. 순간적으로 손목이 경직되면서 헤드가 좌우로 틀어지는 오류를 방지해 준다. '프리 샷 루틴'의 교과서는 오른손으로 퍼터 헤드를 공 뒤에 놓고, 셋업을 한 뒤 다시 왼쪽 팔을 얹는 순서다.
▲ "퍼터 헤드를 반드시 직각으로"= 실전에서 스코어 메이킹의 화두는 언제나 1.5m 이내의 짧은 퍼팅이다.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헤드업까지 유발한다. 어이없는 샷이 나오고, 이로 인해 다음 홀까지 심지어 그날의 라운드 전체를 망가뜨리는 까닭이다. 여기서는 단순한 퍼팅이 최상이다. 이미 OK을 받은 퍼팅은 퍼터 뒷면으로 아무렇게나 쳐도 쉽게 들어간다. 바로 이 대목이다. 홀을 향해 방향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공을 '쭉' 밀어주면 된다.
핵심은 퍼터 헤드가 공에 직각으로 접근한다는 대목이다. 이를 위한 연습법이다. 공 좌우 10cm의 길이에 퍼터 헤드만큼의 폭으로 티 4개를 꽂는다. 퍼터로 이 구간을 통과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퍼터 헤드를 똑바로 뒤로 뺐다가 다시 앞으로 가져가는 동작을 연마하는 셈이다. 연습이 끝나면 다시 1.5m 거리의 퍼팅을 해 보자. 성공률이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홀 뒷벽을 때릴 정도로 약간 강하게 스트로크하는 습관을 갖는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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