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78번째 마스터스 첫날 4개의 파5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그것도 '3온 1퍼트' 전략이 돋보였다. 40대의 체력을 감안해 무리한 '2온' 보다는 적당하게 잘라서 자신 있는 세번째 샷 거리를 남기는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아마추어골퍼도 마찬가지다. 파5홀에서의 두번째 샷에서는 3번 우드 대신 5번 우드나 하이브리드, 아이언까지 얼마든지 다양한 클럽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 주에는 최경주의 <사진>을 보면서 세번째 샷에 승부를 거는 법을 연구해 보자.
핵심은 세번째 샷을 홀에 붙일 수 있는 '나만의 거리 설정'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실제 60야드 이내의 어정쩡한 거리에서 토핑이나 뒤땅이 나올 확률이 높다. 이보다는 56도와 52도, 또는 피칭웨지를 풀 스윙할 수 있는 80~120야드가 오히려 공을 깨끗하게 콘택트 할 수 있다. 두번째 샷에서 자신 있게 스윙할 수 있는 거리를 남기는 클럽 선택이야말로 '버디사냥'의 지름길인 셈이다.
3번 우드는 특히 페어웨이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클럽이다. 또 잘 맞았다하더라도 그린을 겹겹이 둘러싼 워터해저드나 벙커 등 위험 지역으로 갈 공산이 크다. 세계적인 교습가 부치 하먼(미국)이 "거리가 많이 남았다고 무조건 3번 우드를 잡는 건 미친 짓"이라고 경고하는 이유다. 그린까지의 거리가 멀면 습관처럼 3번 우드 샷을 시도하는 아마추어골퍼들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3번 우드의 사용은 역설적으로 '2온'이 가능한 거리, 또 미스 샷을 하더라도 세이브가 가능한 상황으로 제한된다. 단지 앞으로 가기 위해 선택했다가는 예상 밖의 치명타를 얻어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5번 우드다. 하먼은 "5번 우드는 로프트가 커 공을 쉽게 띄울 수 있는 동시에 3번 우드에 비해 비거리 차이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 이 같은 전략은 파4홀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전장이 긴 파4홀에서 200야드 이상 남아 어차피 '2온'이 불가능하다면 아이언 샷으로 '3온 전략'을 구사하는 쪽이 '파 세이브'에 유리하다. 코스설계가들은 18개 홀 가운데 적어도 몇 개 홀은 시그니처홀로 만들기 마련이다. 파나 보기로 스코어를 지켜야할 홀에서의 욕심은 그날의 라운드를 통째로 망칠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