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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그동안의 악역과는 다른 노선으로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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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표적'에서 악질형사 '송반장' 역 맡아…"40대 액션은 절실한 액션"

유준상 "그동안의 악역과는 다른 노선으로 가고 싶었다" 유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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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표적'은 반전의 영화다. '7번방의 선물'에서 6살 지능의 아빠 '용구'를 맡았던 류승룡은 19대 1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40대 대표 아름다운 여배우로 손꼽히던 김성령은 직업정신이 투철한 여형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리고 유준상이 있다. 늘 대중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비리' 경찰 '송반장' 역할을 맡았다. 그것도 아주 악질의.

이 같은 배우들의 변신 외에도 영화 '표적'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개막한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돼 더욱 화제가 됐다. 프랑스 원작 '포인트 블랭크'를 한국적으로 각색해서 만든 영화가 다시 프랑스에서 상영되는 기회는 흔치않은 일이다. 더욱이 영화제에서는 '송반장' 버전의 다른 결말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하하', '북촌방향', '다른 나라에서' 등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함께 칸을 찾았던 유준상에게는 이번이 벌써 네번째 초청이다.


화창한 봄날, 칸에 갈 준비에 한창인 유준상을 만났다. 인터뷰는 영화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 40대 배우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났다.

영화에서 '송반장' 역할은 상당한 반전이 있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다. 분량이 많지 않아서 표현하기가 어려울 거 같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장면 때문에 결국 하겠다고 했다. 흔히들 영화에서는 악역이 마지막 순간에 '내가 왜 이 잘못을 했는지' 굳이 다 얘기하고 설명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거 없이 독특했다. 또 스태프들과 엠티를 가서도 나랑 같이 다니는 '비리형사'들만 따로 모아서 우리끼리의 끈끈한 사연을 만들어나갔다. '착한형사'들이 우리를 부러워했을 정도였다.(웃음)


지금까지 맡았던 역 중에 가장 악랄한 역인 것 같다. 또 어떤 점을 보고 감독이 악역에 캐스팅했다고 생각하나?


"예전에 '태양은 가득히'라는 드라마에서 악역을 해서 엄청 욕을 먹었다. 그 때는 어르신들이 실제와 드라마를 구분 못하셔서 지나갈 때마다 '이 나쁜 놈아, 니가 사람이야?'라고 욕했다. 거의 10년 만에 악역을 한 건데, 그냥 재밌다. 이미지가 나빠지고, 광고가 안들어오고 그런 거는 생각 안한다. 하지만 악역은 워낙 잘하셨던 배우들이 많아서 똑같은 노선으로 가면 힘들겠다 싶었다. 고민 끝에 아예 죄의식조차 없는 사람으로 설정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마지막에 여훈(류승룡)이 송반장을 응징할 때 상당히 통쾌감을 느끼더라."


유준상 "그동안의 악역과는 다른 노선으로 가고 싶었다" 유준상


최근 액션영화들은 '리얼한 것'과 '감성이 있는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류승룡 배우는 나이 45세인데, 몸 만들기도 어려웠을 텐데도 그냥 몸을 막 던지더라. 20대처럼 반사신경이 뛰어나게 하지는 못할지언정 관객들이 봤을 때 진짜같은 느낌을 주는 연기다. 사실 우리 영화가 김성령 누나, 류승룡, 나 때문에 평균 나이가 엄청 올라가지 않았나.(웃음) 하지만 다들 너무 열심히 하니까 오히려 안심이 되고,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 나도 잘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40대는 배우로서 어정쩡한 나이다. 중년이라 하기엔 너무 젊고, 청년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40대가 됐을 때 '어? 내 몸이 왜 이러지?'하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러다가 41세, 45세, 46세 이렇게 나이가 넘어가면서 "요거 봐라?'하게 된다. 나 스스로가 '안되겠구나'하고 자기 몸에 대해 잘 알게 된다. 하지만 그 때부터는 그걸 극복하는 과정이다. 몸은 안되지만 열정과 디테일로 커버한다. 20대랑 똑같을 수는 없다. 더 치열하게 자기 관리해야 한다. 그야말로 '절박한' 액션이 나오는 거다."


데뷔한 지 20년이 다 됐는데, 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슬럼프는 없었나?


"나도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다. 자꾸 무대에서 가사 까먹고, 몸도 받쳐주지 않고 그럴 때. 20~30대 친구들이랑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힘이 드는 거다. '프랑켄슈타인' 공연 전에는 가사를 잊어먹지 않으려고 계속 무대를 돌기도 한다. 그런데도 가사를 까먹으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하는 생각이 들지만, 극복해야 한다. 계속 전진하고 극복하고, 또 전진하는 과정을 겪어야 인간이지, 이런 게 없으면 재미없을 거 같다. 관객들이 오늘 잘했다고 칭찬해주지만, 내일도 칭찬받으리란 보장은 없다."


노래, 작곡, 공연 등 다방면에서 재주를 보여주고 있다.


"그 모든 게 더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 하는 거다. 음악을 만들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음악하면 배우로서 젊은 감성들이 계속 열리게 된다. 또 40대 중반인데도 끊임없이 뭘 하는 느낌도 들고. 아마 50대 때도 뭔가를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나를 보고 용기를 얻으면 더 좋고."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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