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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축제 사라진 5월…관련업체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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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1.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주창환(35ㆍ가명)씨는 무명 소설가이자 싱어송라이터다. 주로 나이트클럽이나 지방 공연 행사 등에서 노래를 부르며 일당을 벌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주씨는 이달에 단 한차례도 지방에 내려가지 못했다. 수익이 3분의 1로 줄었다는 주씨는 최근엔 성인 술집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2. 각종 행사에 마이크ㆍ스피커ㆍ케이블선 등 음향장비를 대여하는 업체 주인 김원중(39)씨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김씨는 대학 행사가 주로 몰려있는 4~5월에 연중 가장 큰 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이후 서울 및 지방 대학들의 행사가 대부분 취소돼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두 딸의 아빠인 김씨는 요즘 먼지 쌓인 음향장비만 닦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각종 봄철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음악ㆍ축제ㆍ공연 행사 종사자 및 관련업체들이 울상이다. 행사가 주로 몰려 있는 가정의달 5월이 절반가량 지났음에도 이들의 수익은 혹독한 겨울 때와 다름 없다고 말한다.


1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5월 예정된 지역 축제 중 한라산청정 고사리축제, 이천도자기축제, 가파도 청보리축제, 태안군 주꾸미축제 등 80여개가 취소됐다. 또한, 서울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의 축제도 취소되거나 가을로 연기됐다. 이밖에도 음악ㆍ미술ㆍ공연 등 기존 가정의달에 맞춰 열렸던 행사들이 대거 취소됐다.

이 때문에 축제ㆍ행사 등에서 얻은 소득으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힘겨운 상황이다. 선수금을 먼저 받았지만 행사 취소로 돈을 다시 돌려줘야 하는 경우도 많아 빚까지 내고 있는 형편이다.


지역 축제 등을 돌며 사회를 보고 있는 무명 MC 박기찬(35)씨는 "봄과 가을에 가장 많은 행사가 몰리는데 이번 봄은 포기했다"며 "계약금을 미리 받고 월세와 아들 학원비로 돈을 써버렸는데 취소된 경우도 있어 빚을 내서라도 돌려줘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무명 싱어송라이터 주씨 역시 "지방 축제는 하루 행사기 때문에 돈을 바로 받지만 지금 임시로 하고 있는 술집 공연은 대부분 계약제라 후불로 받는다"며 "일은 하고 있지만 당장 이번 달 먹고 살 돈이 없다"고 털어놨다.


행사 장소에 무대설치와 스피커ㆍ조명ㆍ악기 등 음향장비를 대여하는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바쁘게 지방을 돌며 하루를 보냈던 예년과는 달리 악기와 스피커에는 먼지와 거미줄만 쌓이고 있다. 더욱이 이들과 함께 일하는 단기 일용직 노동자들도 일감이 줄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무대 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고고이벤트' 대표 강모씨는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2차 피해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고용하고 있는 단기 알바생들도 세월호 참사로 인한 고통과 경제적 고통을 동시에 겪고 있다"며 "정부가 좀 나서줘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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