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대형 증권사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들도 인수합병(M&A)을 위해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각이 중단됐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동부증권, 골든브릿지증권과 사모투자전문회사(PEF) 3곳 등 모두 6곳이 뛰어들었다. 이들은 지난주 예비입찰제안서(LOI)를 제출하고 현재 인수실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 업황 불황에도 지난해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인수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동부증권은 매각 가격만 적정하다면 충분한 인수 의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실사까지 마친 뒤 막판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분 52.08%(2291만5277주)를 매각할 예정으로 매각가격은 17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본입찰은 인수후보들의 예비실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IT전문회사인 에이스탁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비엔지증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준비 중이다. 비엔지증권은 두산캐피탈이 지분 97.82%를 소유한 두산 계열사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금지조항에 따라 2012년부터 매각 작업이 진행됐다.
그동안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중소형사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엔지증권, 아이엠투자증권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소형 증권사에도 M&A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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