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번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두 차례 의회 증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저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4월 고용지표가 크게 호전돼 옐런 의장의 입장을 재확인할 필요성이 생겼다.
무력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황도 뉴욕증시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FOMC에서 옐런 의장의 부양 기조가 재확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0.93%, 0.95%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1.19%,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0.51% 상승했다.
◆옐런 두 차례 의회 증언= 옐런 의장이 이번주 두 차례 의회 증언에 나선다. 7일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8일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다.
옐런 의장이 크게 호전된 4월 고용지표에 어떤 입장을 나타낼 지가 주목거리다. 지난주 FOMC에서 옐런 의장의 부양 의지가 재확인됐지만 불과 이틀 후인 지난 2일 공개된 4월 고용지표가 큰폭으로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다시 높아졌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8만8000개나 늘었고 실업률도 6.3%를 기록해 0.4%포인트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용지표 공개 후 월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다시 대두됐고 이날 뉴욕증시도 소폭 하락하면서 고용지표 호전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생산성 하락 예상=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지수(5일) 3월 무역수지(6일) 1분기 생산성(7일) 3월 도매재고(9일) 등이 이번주 공개된다. 1분기 생산성은 전년동기대비 0.5% 줄어 2012년 4분기 이후 첫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0.1%에 불과했던 1분기 미 경제성장률에서 확인됐듯 혹한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 이번주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은 약 75개다.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화이자(이상 5일) 그루폰, 월트디즈니(이상 6일) 테슬라 모터스(7일) 뉴스코프(8일) 등의 분기 실적 결과가 주목된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ECB 통화정책회의= 유럽에서는 5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특히 이번 회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직전에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로존의 낮은 물가 때문에 ECB가 추가 부양책을 사용해야 하는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낮은 물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유로 강세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채무부담 완화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7%를 기록해 3월에 비해 반등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 해 ECB의 저물가에 대한 고민은 이어지게 됐다. ECB는 8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중국도 4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CPI)를 9일 공개한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2%대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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