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는 지난 시즌에도 오심 시비를 면치 못했다. 재경기 요청까지 있었다. 오리온스는 11월 20일 SK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만 오심이 두 번 나와 69-78로 역전패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제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KBL은 플레이오프에서만 사용한 비디오 판독을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정규리그로 확대했다. 2011년 1월 25일 창원에서 열린 모비스와 LG의 경기에서 나온 오심이 계기가 됐다. 3점 라인을 밟고 던진 모비스 송창용의 버저비터가 3점슛으로 인정돼 1점차로 역전승한 이른바 '신의 발' 사건이다.
비디오 판독의 허용 범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주심은 매 쿼터 종료 시점, 4쿼터와 연장전 종료 2분 전에만 요청할 수 있다.▲ 종료 직전 슈터의 손에서 공이 떠났는지 ▲ 슈터의 발이 3점 라인을 밟았는지 ▲ 공을 잡은 선수의 발이 사이드나 엔드 라인을 밟았는지 ▲ 24초 공격제한시간 내에 슛을 쐈는지 ▲ 공격하는 팀이 8초 안에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는지 ▲ 포물선 궤도의 정점을 지나 낙하하는 볼을 수비수가 건드렸는지(골텐딩) 등 여섯 가지에만 적용된다. 오리온스가 당한 '거짓동작(할리우드 액션)' 등은 판독 대상이 아니다.
거짓동작에 대한 제재도 약하다. 프로농구 규칙 제79조에 따르면 비디오 분석 결과 심판을 기만한 행동이 드러난 선수에게는 제재금 20만 원을 부과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주심이 선수의 거짓동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선수가 거짓동작을 하다 들키면 처음에는 경고로 넘어가지만 두 번째부터는 벌금 5000달러(약 516만 원)를 내야 한다. 여섯 번 적발되면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KBL은 대행업체에 비디오 판독을 맡기고 있다.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오심이 줄었다는 평가는 듣지 못했다. KBL은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에 공감하고 있다. 6~7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비디오 판독 확대를 포함한 경기 규칙 개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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