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조부모, 육아용품 구매 증가"
"일하는 자녀 대신 손주 돌보는 ‘황혼육아족’ 증가"
"어린이 날 최고 인기선물은 IT(스마트 폰, 태블릿 PC)기기로 변화"
"광주신세계, 어린이 날 맞이 가족참여형 전시행사 준비"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우리 손주가 6살인데 뭘 좋아할 지 몰라서…”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 고객이 대형 유통매장 완구코너에서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판매 사원에게 물어보는 첫마디다.
최근 들어 지역에서도 일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봐주는 이른바 ‘황혼육아족’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신세계(대표이사 유신열)에 따르면 최근 2014년 1~4월 동안 영유아 관련 상품 판매 분석 결과 60대 이상의 고령고객 구매율이 전년대비 16%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황혼육아 증가현상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손주를 기르는 조부모를 일컬어 ‘할빠(할아버지+아빠)’, ‘할마(할머니+엄마)’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영유아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60대 이상의 고객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2~3%대 신장을 거듭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광주신세계의 분석이다.
한편 그 뒤를 이어 40ㆍ50대가 각각 7%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실질적으로 자녀를 직접 돌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30대 고객은 오히려 6%대 신장에 머문 것으로 분석되어 지역의 양육형태도 점차적으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경향이 지역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경제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장기적 경제침체에 일반가정의 생활비는 빠듯한 반면에 교육 등 육아관련 지출비용은 해마다 늘고 있어 20~30대 부모 모두 맞벌이를 해야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어느 정도 경제기반이 안정적인데다 시간적인 여유와 양육경험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남의 손이 아닌 친조부모라는 신뢰감이 강하기 때문에 친조부모의 육아 전담률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의 영업전략 역시 다소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광주신세계 영업기획 곽영민 팀장은 “최근 국가적 애도상황을 맞아 예년과는 달리 대형 이벤트를 열진 못하지만, 가정의 달을 맞이해 조부모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전시관람행사를 중심으로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신기한 입체사진을 즐길 수 있는 ‘트릭아트 뮤지엄’과 빛을 소재로 다양한 현대미술을 직접 체험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형 미디어 아트전 ‘숨쉬는 빛’을 백화점 1층 컬쳐스퀘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터 27일까지 최근 2주간의 취학전후 어린이 관련 상품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IT기기(애플, 삼성모바일)가 전년대비 6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 날 선호상품 역시 최근의 모바일 환경 발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아동의류는 12.1% 신장했으나 전통적 어린이날 선물목록 1위인 완구(광주신세계 이마트)류는 1.3% 신장에 불과해 본격적 어린이날을 앞둔 5월 초쯤에나 판매량이 늘 것으로 광주신세계는 내다봤다.
광주신세계는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5월1일부터 5일까지 1층 시즌 이벤트홀에서 ‘골드 키즈 페어’를 진행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동 자동차, 완구, 유모차, 의류 등 다양한 아동 관련 상품들을 한 장소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신세계카드로 아동, 화장품, 패션잡화에서 2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께는 신세계상품권 1만원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5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