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평균 0.4% 상승…수도권 -0.7%로 하락폭 전년 대비 감소
-서울지역 1년 전에 비해 0.9% 하락하며 공시 대상 시·도 중 가격 하락폭 1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1년 전에 비해 0.4% 상승 반전했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서울지역의 공시가격 하락 폭(-0.9%)이 가장 컸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개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데다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며 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평균은 전년 대비 0.4% 올랐다. 전년도 4.1% 하락에서 소폭 상승 반전한 것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광역시(인천 제외)와 시·군(수도권·광역시 제외)은 각각 2.9%, 2.6% 상승했지만 수도권은 0.7% 하락했다. 전년도 수도권의 공시가격이 6.3% 내려갔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하락세가 진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은 지난해 4·1대책 등을 추진해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됐고 광역시와 시·군 지역은 개발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대구(10.0%), 경북(9.1%), 세종(5.9%), 충남(5.1%), 광주(4.7%) 등 10개 시·도의 공시가격이 올랐다. 반면 서울(-0.9%), 경기(-0.6%), 부산(-0.5%), 전남(-0.4%), 전북(-0.2%) 등 7개 시·도는 떨어졌다. 공시 대상 공동주택 호수의 53%, 공시가격 총액의 67%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0.9%), 경기(-0.6%), 인천(-0.2%)이 가격변동률 하위 1위, 2위, 7위를 기록했다. 공시 대상 시·도 가운데 서울지역의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셈이다.
시·군·구별 공시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하위 5개 지역 가운데 4곳이 수도권이었다. 부산 강서구가 8.1% 하락하며 1위를 차지했고 경기 고양 일산서구(-7.6%), 서울 용산구(-6.3%), 경기 파주시(-5.5%), 서울 영등포구(-4.3%) 등의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도시지역 내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 부진, 수도권 신도시지역인 동탄·파주운정·송도 등지의 계속된 주택공급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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