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경제제재가 장기화가 될 경우 한국의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우리 수출에의 영향'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정정이 불안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억23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4.8% 급감했다.
한국의 대(對) 러시아 수출액은 1분기 25억1100만 달러로 9.6% 감소했다. 3월부터 이뤄진 서방국가의 경제제재보다는 러시아 경제의 회복 지연,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미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혼란으로 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올 1월에 비해 8.3% 하락했고 1분기 러시아의 자본유출 규모는 70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유출 규모를 넘어섰다.
세계은행은 이번 사태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1.8% 하락하고 자본유출은 13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해 신용등급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EU 수출은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EU의 경제회복 지연으로도 이어져 한국의 대EU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대 EU 수출액은 1분기 135억3천200만 달러로 16.3% 늘어나 아직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EU는 한국 수출의 8.7%(2013년 기준)를 차지한다.
유승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난 17일 제네바 회담으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서방국들의 대응이 불확실한 만큼 추가적인 경제제재 시행 여부와 그에 따른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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