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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포스코 P&S는 정준양 전 회장이 키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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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16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포스코 P&S 본사. 갑자기 수십명의 사람들이 들이 닥쳤다. 울산지검의 소속의 수사관들이었다. 수사진들이 포스코 P&S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회계 장부를 압수하자 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검찰에서 포스코 P&S 임원의 개인 비리 혐의라고 선을 그었지만 포스코와 포스코P&S 임직원들은 계열사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국세청이 지난해 9월부터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포스코와 자회사의 거래 과정을 주목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에 압수수색을 당한 포스코 P&S는 포스코의 철강재와 비철강재의 유통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포스코와 연관성이 높다.


포스코 P&S의 지난해 매출은 2조7457억원으로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의 대부분이 포스코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국세청은 양사의 거래 과정에서 끼워넣기식 거래를 통해 매출을 늘려주고 이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주주는 포스코(95.3%)와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4.7%)이다.


업계에서도 포스코 P&S의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P&S는 1983년에 출범한 포스코그룹 계열사로 철강소재와 알루미늄 등의 비철소재를 여러 형태로 가공해서 국내외로 판매하는 가공 판매 전문회사다.


특히 전임인 정준양 회장이 2009년 취임 후 포스코 P&S를 집중적으로 키워왔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정 전 회장이 임기 당시 자원 개발 사업에 비중을 둘 때 철강 유통회사인 포스코 P&S의 비중도 증가해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그룹에 편입되면서 2011년 3월1일부로 사명을 포스틸에서 포스코P&S(Processing&Service)로 바꿨다. 업종도 이전까지는 포스코와 계열사 제품을 판매하는 상사 역할을 해왔다면 이후에는 철강과 비철소재 가공 판매 전문회사로 업종을 전환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 P&S의 입지도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이는 정 전 회장 시절의 업적을 지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철강 트레이딩 사업에서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 P&S의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기간 철강 시황이 침체된 가운데 중복된 사업을 구조조정해 효율성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 P&S 대표는 권 회장 체제 출범 후 신영권 전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이 맡고 있다. 그는 포스코에 입사한 후 2010년 9월 대우인터내셔널로 옮겨 경영기획총괄임원(전무), 영업3부문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초 아연도 강판의 판매 가격 담합 혐의로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ICT를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당시 포스코강판의 아연도 강판 가격 담합 의혹은 무혐의 처리됐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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