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밴드 '라이프밴드터치' 담당팀 HE본부서 MC본부로…"웨어러블 시너지 기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가 흩어져 있던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관련 부서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에 통합했다. 스마트폰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웨어러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밴드 개발을 맡아온 HE(홈엔터테인먼트)본부 피트니스팀을 MC본부로 이관했다. 피트니스팀은 스마트밴드와 함께 심박동 이어폰 등을 개발해온 부서다. 이와 함께 외장하드, 휴대용 배터리, 마우스, 키보드 등을 담당하는 본사 직속 액세서리 조직도 MC본부로 옮겼다.
LG전자는 피트니스팀과 액세서리 조직을 MC본부 내 IPD(Innovative Personal Device) 사업부로 통합했다. IPD는 기존에 MC사업부에서 'LG G워치'등 스마트 워치를 담당하던 상품기획 조직과 협력해 웨어러블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 기능이 주축인 스마트 밴드는 데이터 축적·분석을 위해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이 핵심이다. 지난 1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첫 선을 보인 스마트 밴드 '라이프밴드터치'는 5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출시가 예정된 LG G워치와 함께 전화통화, 메시지 확인, 심박동 체크 등의 기능을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조직이 달라 기능의 시너지를 확보하기가 어려웠다"면서 "한 조직에서 기획해 개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의 공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의 개발 단계부터 IT·모바일(IM) 사업부문에서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기어와 11일 출시되는 삼성 기어2, 기어 핏 모두 IM 부문의 작품이다.
업계는 LG전자가 액세서리 조직까지 통합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디자인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는 기술적 발전에 앞서 패션 기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애플·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도 이 같은 이유로 패션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MC본부에 통합된 액세서리 조직이 웨어러블 기기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