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국제 공동연구팀이 저렴한 '황'을 주원료로 이용한 고성능 적외선 렌즈용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기존의 비싸고 가공이 어려운 물질을 대체하고 성능을 개선,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수 있는 적외선 센서·카메라·조명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은 석유 정제과정에서 연간 7백만 톤 이상 배출돼 가격이 저렴하지만 가공성이 좋지 않아 활용가치가 낮았다. 적외선을 잘 투과시키고 빛의 방향을 잘 변화시켜 우수한 광학적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가공성을 개선시켜 적외선 렌즈로 활용할 수 있었다.
기존 적외선 렌즈에 주로 사용되는 무기재료는 비싸고 가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플라스틱은 가공성이 우수하나 적외선 영역에서 굴절률이나 투과율 등 광학적 특성이 좋지 않아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광학적 특성이 뛰어난 황에 유기물질을 첨가해 가공성을 개선, 플라스틱처럼 자유자재로 모양을 만들 수 있으면서 굴절률과 투과율이 뛰어난 황 기반 광학소재를 개발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저렴한 황을 이용한 경제적인 광학소재로 사람을 비롯한 열을 가진 물체가 방출하는 적외선 영역에서 광학적 특성이 뛰어나다"며 "체온을 감지하는 적외선 센서나 어두운 밤에 촬영가능한 적외선 카메라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이 광학소재로 만든 광학렌즈로 적외선 영상을 촬영한 결과 기존 플라스틱 렌즈에 비해 초점거리가 짧으면서도 훨씬 선명한 열이미지를 얻어냈다. 황 기반 신소재가 기존 플라스틱 물질(굴절률은 n ~1.5이고 적외선 투과율은 보통 40~60% 정도)보다 높은 굴절률(n ~1.8 이상)과 적외선 투과율(85% 이상)을 보였다.
한편 차국헌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와 미국 아리조나대 화학과 제프리 편 교수 연구팀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 3월 21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차 교수는 "황은 뛰어난 광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고 저렴하지만 가공하여 활용하기 쉽지 않았다"며 "단순한 방법으로 가공성을 크게 개선하여 고성능 적외선 광학렌즈로 활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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