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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뷰]북핵 치킨게임 다시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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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평양이 위험한 치킨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도 위험천만한 핵을 전면에 내세웠다. 북한은 리동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지난 4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의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리 차석대사는 "미국이 도발을 계속하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통첩성 발언이다.


이후 미국내 상당수 한반도 전문가들은 4월 중 북한 핵실험 강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이 실제로 4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그 파장은 걷잡기 힘들다.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도하는 대북 제재는 더욱 북한의 숨통을 조이게 될 것이다. 북한은 자신의 최대 지원세력인 중국과의 대립과 마찰도 감수해야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을 비롯한 평양의 지도부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바꿔말하면 이를 알면서도 절체절명의 승부수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쯤되면 평양이 왜 이렇게 위험한 도박에 나서려 하는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최근 도드라지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과 평양 정권의 불안감이다. 실제로 리 차석대사의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의 목표는 (평양의) 정권 교체'ㆍ'미국은 이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표현에 무게가 실렸다. 북한 핵에 대한 공허한 자랑과 협박으로 목청을 높일 수록 평양 정권의 불안감이 크게 느껴지는 묘한 상황이다.


사실 요즘 북한은 점차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 마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선 단호하다. 북한의 신뢰할 수 있는 실천을 먼저 요구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전략적 인내'는 풀릴 기미가 없고 대북 제재로 인한 군사, 경제적 압박도 여전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종합 통일방안인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서도 김정은 제 1위원장은 실망과 위협을 느꼈을 것이다. 자신에겐 점진적 흡수통일 로드맵으로 비쳤을 것이다. 독일 드레스덴이란 상징성 역시 평양의 눈높이에선 동독 정권 몰락의 시발점으로 비쳤을 것이다. 북한의 인권문제도 향후 통일 과정에서 평양 지도부에 대한 법적 책임 문제로 비화될 이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교착 국면을 흔들기 위한 승부수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들어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결국 실패했다면서 새로운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미국 정부 역시 한국, 일본과 함께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한반도 주변 정세는 북핵 위기 속에 숨가쁜 물밑 대화와 신경전이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미묘한 국면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북한측이 관심을 보일 대목은 남북간 상호교류 방안보다는 평양 정권과 체제의 앞날이 될 것 같다. 평양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고 설득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치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북핵을 앞세운 위험하고 소모적인 치킨 게임의 악순환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이 넘어야할 산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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