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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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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1일 새벽 충남 태안에 발생한 규모 5.1 지진의 진앙지(출처: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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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역대 네번째 규모에 "침대·냉장고 심하게 흔들려 자다깼다" 공포감
-지난해 한반도 지진발생 93회, 연평균 2배 넘어
-조선왕조실록 규모 7 지진 기록 있어, "당초 안전지대 아니었다"
-지진발생 빈도 높은 서해면 중국 원전 다수, 사고시 편서풍으로 한국 피해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1일 새벽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지진은 그 진동이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까지 전해질 정도였다. 과연 한국이 지진 안전지대인지에 대한 의문이 새삼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했으며 인터넷 포털과 트위터 등에는 이를 전하는 제보가 빗발쳤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최모씨(30)는 "침대와 냉장고가 심하게 흔들려 자다가 깼다"며 "처음에는 건물이 오래돼 그런 것으로 생각했으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지진', '서울지진'이라는 검색어가 떠있는 걸 보고 지진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29) 또한 "아파트가 세게 서너차례 흔들리다가 잠시 후 약하게 한두차례 흔들렸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지진 발생시간인 4시 50분경부터 "방금 지진?", "책상이 삐걱거렸는데 지진이었어?", "방금 10초간 집이 흔들렸다", "무서워서 순간 눈물이 났다" 등의 지진 관련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편 최근 지진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역대 네번째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오랫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던 한반도지역의 안전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이지민 연구관은 "지난해 한반도 지진발생횟수는 총 93회였으며 이는 기존 연평균 44회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특히 서해 해역에서 지진발생 빈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지진의 규모는 평균에 비해 높아지지는 않았다. 이 연구관은 "최근 잦아진 지진의 규모는 연평균 규모 범위 내에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3회 발생한 지진 중 규모 3.0 이상은 총 18회였다. 올해는 이날 새벽 발생한 지진을 포함해 총 9번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번 지진을 제외한 8번의 규모는 2.2~2.8였다.


전문가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한반도 연도별 지진 발생횟수(출처:기상청)



발생빈도가 높아진 것과 관련한 한반도의 지진 위험에 대해 이 연구관은 "아직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국내 지진은 산을 경계로 한 단층대가 아닌 지역에 분포하는 작은 단층대에서 발생하고, 대부분 해역이어서 큰 연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청의 입장과는 달리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는 “1978년 이후 자료만을 가지고 한국이 안전지대라고 판단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며 “조선왕조실록에 규모 7의 지진도 발생했었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애초에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 지각이 일본쪽으로 움직이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지각에 쌓였다”며 “한꺼번에 큰 힘이 쌓인 것은 그만큼 대규모 지진 발생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잦은 지진이 발생할수록 큰 규모 지진의 발생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동일본지진에서와 같이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크다. 홍 교수는 최근 지진 발생빈도가 높아진 서해에 대해 “전남 영광의 원전도 문제지만 서해를 면하고 있는 중국에 원전이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중국에 원전사고가 나게 되면 편서풍에 의해 한국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커 위험대비에 미흡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큰 규모의 지진이 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교수는 “2010년 아이티 지진의 경우 250년 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전혀 대비를 하지 않은 결과 31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건축물 강화 등 안전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최근 잦아진 서해 지진 발생의 원인규명을 위해 전문가들과 연구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관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연평도, 외연도, 어청도, 선유도, 안마도 등 서해 5곳 도서지방에 지진관측소 10개소를 신설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진 발생시 시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긴급연락망시스템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지진이 발생하면 즉각 어디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의 지진인지 주변 시민들에 문자메시지를 통보하고 있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된 긴급연락망 체계를 갖춰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에 '지진정보알림'을 설치해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지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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