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문가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문가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1일 새벽 충남 태안에 발생한 규모 5.1 지진의 진앙지(출처:기상청)
AD



-진도 역대 네번째 규모에 "침대·냉장고 심하게 흔들려 자다깼다" 공포감
-지난해 한반도 지진발생 93회, 연평균 2배 넘어
-조선왕조실록 규모 7 지진 기록 있어, "당초 안전지대 아니었다"
-지진발생 빈도 높은 서해면 중국 원전 다수, 사고시 편서풍으로 한국 피해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1일 새벽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지진은 그 진동이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까지 전해질 정도였다. 과연 한국이 지진 안전지대인지에 대한 의문이 새삼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했으며 인터넷 포털과 트위터 등에는 이를 전하는 제보가 빗발쳤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최모씨(30)는 "침대와 냉장고가 심하게 흔들려 자다가 깼다"며 "처음에는 건물이 오래돼 그런 것으로 생각했으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지진', '서울지진'이라는 검색어가 떠있는 걸 보고 지진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29) 또한 "아파트가 세게 서너차례 흔들리다가 잠시 후 약하게 한두차례 흔들렸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지진 발생시간인 4시 50분경부터 "방금 지진?", "책상이 삐걱거렸는데 지진이었어?", "방금 10초간 집이 흔들렸다", "무서워서 순간 눈물이 났다" 등의 지진 관련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편 최근 지진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역대 네번째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오랫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던 한반도지역의 안전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이지민 연구관은 "지난해 한반도 지진발생횟수는 총 93회였으며 이는 기존 연평균 44회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특히 서해 해역에서 지진발생 빈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지진의 규모는 평균에 비해 높아지지는 않았다. 이 연구관은 "최근 잦아진 지진의 규모는 연평균 규모 범위 내에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3회 발생한 지진 중 규모 3.0 이상은 총 18회였다. 올해는 이날 새벽 발생한 지진을 포함해 총 9번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번 지진을 제외한 8번의 규모는 2.2~2.8였다.


전문가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한반도 연도별 지진 발생횟수(출처:기상청)



발생빈도가 높아진 것과 관련한 한반도의 지진 위험에 대해 이 연구관은 "아직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국내 지진은 산을 경계로 한 단층대가 아닌 지역에 분포하는 작은 단층대에서 발생하고, 대부분 해역이어서 큰 연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청의 입장과는 달리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는 “1978년 이후 자료만을 가지고 한국이 안전지대라고 판단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며 “조선왕조실록에 규모 7의 지진도 발생했었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애초에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 지각이 일본쪽으로 움직이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지각에 쌓였다”며 “한꺼번에 큰 힘이 쌓인 것은 그만큼 대규모 지진 발생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잦은 지진이 발생할수록 큰 규모 지진의 발생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동일본지진에서와 같이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크다. 홍 교수는 최근 지진 발생빈도가 높아진 서해에 대해 “전남 영광의 원전도 문제지만 서해를 면하고 있는 중국에 원전이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중국에 원전사고가 나게 되면 편서풍에 의해 한국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커 위험대비에 미흡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큰 규모의 지진이 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교수는 “2010년 아이티 지진의 경우 250년 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전혀 대비를 하지 않은 결과 31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건축물 강화 등 안전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최근 잦아진 서해 지진 발생의 원인규명을 위해 전문가들과 연구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관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연평도, 외연도, 어청도, 선유도, 안마도 등 서해 5곳 도서지방에 지진관측소 10개소를 신설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진 발생시 시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긴급연락망시스템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지진이 발생하면 즉각 어디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의 지진인지 주변 시민들에 문자메시지를 통보하고 있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된 긴급연락망 체계를 갖춰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에 '지진정보알림'을 설치해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지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