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올해 1분기 소수 펀드에 집중한 자산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평가기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이 200억원을 넘는 37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해 본 결과, 펀드 수를 한 자릿수로 유지한 운용사의 성적이 양호했다.
에셋플러스운용은 단 3개의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데 평균 4.31%의 성과를 냈다. 전체 434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 -1.57%와 비교하면 탁월한 성과를 낸 것. 메리츠운용과 KDB운용도 각각 3개와 8개의 펀드에 집중하면서 2.81%와 2.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의 장기성과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에셋플러스와 메리츠, KDB의 5년간 수익률은 각각 134.9%, 55.27%, 47.43%에 달했다.
저평가된 기업을 선별해 매수하는 가치주 투자 방식의 운용사들도 선방했다. 대표적인 가치주 투자 운용사로 꼽히는 신영자산운용(14개)과 한국밸류운용(8개)이 각각 1.73%와 0.77%의 플러스 수익을 냈다.
반면 종합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29개, -2.69%)과 삼성운용(28개, -2.44%), 신한BNP파리바운용(27개, -3.55%) 등은 펀드 수에 비해 1분기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KB운용(22개, 1.08%), 미래에셋운용(40개, 0.02%), 하이운용(11개, 0.02%) 등이 그나마 이름값을 유지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올해 1분기 공모 펀드시장은 증시 침체 여파로 정체됐다"면서 "일부 가치주를 표방한 펀드와 배당주 펀드, 섹터 펀드 위주의 상승만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품별로 1분기 수익률이 양호한 상품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헬스케어 펀드인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1(주식)'와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A'등이 각각 12.54%, 8.33%의 수익을 냈다. 지역으로는 신흥아시아에 투자하는 'NH-CA인도네시아포커스펀드A'(23.22%)와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펀드A'(22.19%)가 단기 성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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