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분야서 단기간에 큰 시너지 낼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을 결의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SDI가 2차 전지에 주력하는 가운데 제일모직의 다양한 소재 기술을 내재화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2차 전지 소재 분야에서 단기간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각각 1대 0.4425482의 비율로 합병하며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SDI다. 양 사는 오는 5월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가장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삼성SDI의 2차 전지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의 2차 전지 소재, 제일모직의 소재 기술력이 결합해 모바일 뿐만 아니라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차 전지 분야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배터리 분리막, 다양한 소재 요소 기술을 내재화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SDI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다. 삼성SDI는 2002년 신규 사업으로 배터리 사업을 추가해 2010년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태양광 사업까지 넘겨받으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번 합병이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일모직은 전자 재료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삼성SDI의 네트워크, 마케팅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 후 직물사업을 시작으로 1980년대 패션, 1990년 케미칼, 2000년대 전자재료 사업에 차례로 진출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소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패션 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에 이관했다.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은 합성수지를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에너지, 자동차용 시장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모직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역량을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기술 역량과 결합시켜 전자 재료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0월 독일 OLED 소재 전문기업 노발레드를 인수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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